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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홍>  
                 
                        
     
    지루하지만 정성과 노력을 드려야만 좋은 결과를......

    조금 가까운 길로 질러가기 위해서 가까운 초등학교 교정의 교무실이
    있는 정원 앞을 지날 때가 종종 있다.

    그 곳에는 터를 잡고 심겨 있는 큰 상록수와 해마다 제 절로 나서 피고
    지는 접시꽃이나 모란등의 宿根草가 피어 있는 것을 보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검자주색 프라스틱 네모난 분에 보리라든가 벼를 심어
    놓은걸 본적도 있다.

    오늘은 직경이 7~80 센티는 조히 되어 보이는 아이스크림 컵 모양의
    아주 큰 화분 한가운데 커다란 떡잎이 두장 붙은 분꽃인 듯한 모종이
    심겨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어린 꽃묘목이  딱 한 그루만 심겨진 것이 이상하였는데
    똑 같은 여러 개의 화분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됐다.

    요사이는 화원에서 이미 키워놓은 꽃 들을 옮겨 심어서 너무나 쉽게 바로
    꽃이 핀것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어린 묘목을 옮겨 심어서
    꽃이 피려면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작은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는 깊은
    사려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본다.  

    조금더 잘 할려면 씨앗부터 심어서 물을 주고 정성껏 보살피며 오랜
    기다림이 있은 후 두꺼운 흙을 처들고 여린 싹이 돋아나는 신비한
    광경도 보여 주었더라면 더욱 좋았을것을 하는 욕심도 생긴다.

    분꽃은 원래 다 크고 나면 가지가 벌어져서 그 화분 정도는 충분히 덮여
    피고도 남을 정도로 크는 꽃으로 봉선화 채송화,백일홍과 더불어 우리의
    토종꽃이다.

    요새는 흔해버린 팬지라던가 사루비아 제라늄등의 외레종 꽃이 들어
    오기전 우리들의 고유한 정서를 스미게 해주던 꽃으로 우리는 이런
    꽃만을 보며 자라났다.

    그러나 요즈음 어린이들은 어느것이 토종인지 외래종인지 구별이 안
    갈것이다. 이꽃의 색갈은 진분홍 노랑 드물게 흰 꽃도 피는데 까만
    콩알만한 씨앗은 쪼개보면 하얀 밀가루 같은 분말이 나오는데
    옛날에는 이 가루로 분을 만들어 얼굴 화장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은 나팔 같은 꽃은 따서 가는 끝을 자르고 피리를 불기도 하는데 문득
    어렸을때 부엌 문 앞에 피어 있던 분꽃을 따서 "삐이삐이" 분꽃 피리를
    만들어 불어 주시곤 하던 젊은 날의 나의 친정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요근래는 모든것이 하루가 다르게 너무나 빠르게 변하여 어떤 사람은
    예전의 느린 속도로 변하는 쪽으로 다시 돌아 가자고 주장하고 나서는
    사람들도 드물게 생겨났다. 모르는 사이 어른인 우리도 너무나 쉽게
    얻어지고 빠르게 되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매일 메스컴에서 하루 아침에 인기를 얻고 억만금을 벌어 벼락치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을 보며 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세상 모든게
    느리고 지루하지만 정성과 인내와 노력을 드려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가르쳐 주려는 선생님들의
    깊은 뜻이 돋보인다.

                                   05년 6월 8일  Skylark(7)   




                                                  ( 분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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