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노(juneau) 에서 빙하를 만나다
피서철이어서가 아니고 우리의 이번 여행은 지난 1 월에
이미 계획했었고 예약 해놓았던 여행이었다.
여름더위를 피하게된 일정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었고
마침 함께가는 일행이 좋았고 가는 여행지가 Alaska빙하
체험 이라는데에 흥미와 기대가 컸었다.
좀처럼 체험하기어려운 미지의 세계 Alaska 의 빙하를 본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Alaska의 도시 서너곳을 들러 관광을 한다음
Alaska 쥬노(Juneau) 라는 곳에서 바다에 둥둥떠 내려오는
얼음조각들 을 보면서 빙하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흥분과 기대속에서 우리들은 추위에 두꺼운 옷을 입고는
하햫게 눈덮힌 얕으막한 산자락 앞에서 배를 내렸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혹은 망원경 속으로
멀리 멀리 끝없이 펼쳐져있을 만년설을 바라보는 것으로
빙하관광은 끝이었다.
물론 그곳의 경치는 장쾌함 그자체라고 말할수 있겠으나
처음 그곳을 향해 떠날때의 기대하고 상상했던 모습을 ,
빙하가 흐르는 바다 양옆으로 눈덮힌 빙벽을보면서
그가운데로 우리가탄 거대하고 화려한 유람선
"싸파이어프린세스" 호가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상상 했던 것인데....
그렇게 약 10 여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보니
싸우나 속 같은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었고
주위에서는 너 나 할것없이 바캉스 열기로 아우성을 치는것 같았다.
덥기도 하지만 남들 다가는데 나만 안가면 마치 중대한 인생 행렬에서
낙오라도 될것같은 강박 관념속에서 많은 인파가 바다로 바다로
아우성 치면서 뛰어드는것처럼 보여지는 바캉스 풍속도를 대하면서
새삼스럽게 전에 어느글에서 읽었던 옛 선비 정시헌(丁時翰) "山中日記"
가 생각났다.
3 년을 두고 길고 느리게 산을 찾아다닌 여행을 기록한 여행기다.
부모상을 치른후 60 이 된 나이에 이제 다시 세상일에 골몰한
다면 자기인생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길을 떠난다.
인생의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금강산을 괴석으로 여기고 동해바다를 연못으로 알며 이사찰
저 난야(蘭野)를 기웃거리며 기이한꽃 특이한 나무가 내 눈앞의
풍경이 아닌것이 없고 죽기 전까지 즐거움이 진진 하리니
추위와 더위가 갈마들고 세상이 야단스럽게 싸우는것도 모를걸세.....
그는 서두르지 않고 풍경을 감상하는것을 택했다.
방과 뜰을 오가듯이 산을 오르고 길을 재촉하지 않았기때문에
멀리까지 오래도록 갈수 있었노라고 말했다.
이 일기는 요즈음 세상 살이와는 현실성이 다른 이야기같지만
한번쯤은 되돌아 봄직한 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쥬노 의 빙하 , 시야에 들어온 어름산 넘어 그 뒤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한다.
Aaska 의 바다. 알라스카 의 여름은 거의 밤이 없는
백야 같아서 날이 어두어 지는가 하면 새벽의 먼동이
트는거 같다.
새벽에 바라본 알라스카의 바다 풍경
Sapphire Princess 호 2004 년에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에서건조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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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丁時翰의 "山中日記"를 예로 잘 비유하셨습니다.
그런데 위와 아래의 사진이 보이질 않아서
알려드리니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