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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4 16:52

여름이 가고 있네

조회 수 648 추천 수 7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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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있네

                                                   

여름이 가고 있네 그 뜨거운 태양을 담아 두어야지. 그래야 한 겨울에 움츠려지지 않고 따뜻하게 날 수 있겠지. 여름이 가고 있네 그 편안한 쉼을 간직해 두어야지. 그래야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지. 여름이 가고 있네 그 푸르른 싱그러움을 간직해 두어야지. 그래야 나목을 보아도 쓸쓸하지 않겠지. 여름이 가고 있네 그 설레이는 흥분을 담아 두어야지 그래야 의기소침해진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겠지. 여름이 가고 있네 그 잔잔한 호숫가의 평온함도 담아두어야지 그래야 살아가면서 이는 분노도 다스릴 수 있겠지. 여름날의 예쁜 알갱이들을 모아 유리병에 담아 얹어 놓고 나에게 주신 날들을 보며 보며 음미하며 추억하며 감사하겠지. 여름은 서늘한 바람에 쫓기 듯 성급히 떠날 채비를 하고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모이고 나는 차분히 내 자리로 와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다시 또 하나의 다른 계절을 주시려구 반갑게 다가오시는 그 분을 기다리며 약간은 싸늘한 바람을 맞는다. 바람 상쾌한 늦 여름밤 (Aug. 20, 2005)
  • ?
    이용분 2005.08.24 21:57
    소정 !!

    지겨워 지겨워서
    견디기 어렵게 덥던 여름도

    어느듯 우리들 기억속에 긴 여운을 남기고
    떠나려 하는군요.

    아련한 음악과 소탈한 글 귀 들이
    알알이 그리움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이제 우리 모두 힘 내어서
    멋진 가을 님을 맞이 합시다.

    좋은 글 잘 감상했어요.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날만이 있으시기를...

    05년 벗 청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