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에 흐르는 가을 풍경 누르스름 하고 아직은 푸르른. 논밭들이 흘러간다. 해는 아직 으스름한 안개 속에 묻혀있고 벼를 베어 깔아 놓은 논, 참깨 단을 베어 마주 세워놓은 밭, 여인네들 두셋이 옹기 종기 모여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캐고 있다. 껍질이 진분홍색인 통통하게 영근 고구마를..... 야트막하게 흐르는 개천을 따라 어린 황새가 열심히 물속을 드려다 보고 있다. 지나가는 어린 송사리라도 잡을 양인 듯. 멀쑥이 키가 큰 수수나무가, 기찻길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거리며 무거운 듯 머리를 조아리며 , 비스듬히 서있다. 하마 사그러질 듯 낡은 기와집 지붕 위에 둥근 해를 닮은 박들이 똬리를 깔고 사이좋게 얹쳐 있고 쇠락한 듯 마당 한 귀퉁이에 외양간 이제는 농사일을 끝낸 누런 황소가 한가로히 여물을 되 사귐질 하고 흙으로 쌓아올린 낡은 토담 위에는 누렇게 익은 둥글 넓적한 늙은 호박이 아기가 무등을 타듯이 올라 앉아있다.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 있는 집집마다 담위로 주황색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감나무위로 시월의 드높고 맑은 하늘에는 따사로운 둥근 해가 환하게 비추인다. 2001년 10 월 14일씀 05년 9월 4일 Skylark ( 7회 ) |

2005.09.03 23:52
차창 밖에 흐르는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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