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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 김영달

 

 

겹겹히 포개어진 보고픔인데
가슴 밑바닥 그 아래까지 담겨진 사랑인데
다 꺼내어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줄 수 없어 아픕니다

 

 

깨어져 날카로운 유리처럼
아픈 사랑일까 두려워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비루하고 건조한 사랑으로
당신에게 폐가 될까 주춤거리며
다가서지 못하는 바보같은 사랑입니다

 

드리고 또 주어도 부족한 사랑인데
남루한 모습의 바보사랑은
오늘도 용기없는 마음으로
당신곁을 맴돌고 맴돌다 지쳐 언덕길로 내려섭니다

 

 

 

 

살면서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당신인데
글썽이는 눈물로만 당신을 만져대니
그 겨울의 마지막 추위같은 쓰라림은
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대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껍데기 육신이 말합니다

 

더 많이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줄 수 없어 아픕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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