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을 잘 지키는 바람직한 풍조가.... 청초 애지중지 쓰던 디카(디지털 카메라)가 망가졌다. 아무런 충격도 준 적이 없는데 망가진 것이다.애완동물 처럼 아끼던게 못쓰게 되니 허탈감 마저 드는건 내가 구세대라서 그런가 ? 그전에 쓰던 필름을 넣는 카메라는 고장 한번 않났지만 디카에 밀려서 유행이 지나 쓰지 않게 되었는데 삼년쯤 쓴 디카는 힘없이 망가져 버렸다. A.S 센터에서 주된 고장의 이유가 main board 가 망가진것이라며 제법 高價인 자기네 제품이 일찍 망가진것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없는지 고치려면 좋은 카메라 한대 살 값이 족히 들어 갈것이니 새로 사라고 눈도 깜짝 않하고 말을 한다.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컴퓨터도 이삼년 쓰면 그만 고장이 나기도 하고 용량이 작아지고 느려져서 새로운 것으로 바꾸게도 되니 그런 개념으로 본다면 이상할 것도 없지만 정말 일회용 소모품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日製는 모양은 예쁘나 약해서 생명이 짧고 또 일부로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고 하고 美製는 튼튼하나 모양이 투박하다는 말을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살면서 많이 경험해 보기도 했다. 삼십 여년 전 그때는 최신형이라고 샀었던 美製 G사 믹서기가 안에 칼 날 부분이 녹이 나서 꼭 잠겨서 돌아가지 않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얼마전 국산을 산 일이 있다. 그 믹서기는 아직도 모터는 멀쩡 해서 윙윙 힘찬 소리를 내며 돌고 있었다. 전에 중학교 때인가 어느 선생님이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화장실에서 변을 보면 물에 씻겨 내려서 대서양으로 나가고 길은 가만히 서 있어도 제 절로 움직여서 가게 되고 음식은 깡통식품으로 만들어서 여자들이 매일 밥을 하는게 아니라 깡통을 따기만 하면 식사가 해결이 된다 하여 미국은 정말 천국이나 다름없구나 그리고 그들도 화장실에 가기는 가는 모양이지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하면 한 세월 뒤지기는 했지만 우리도 지금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너무나 만들기가 번거러워서 대량 생산이 어려울것 같기먼 하던 김치도 만들어 팔고 간장 고추장도 모두 만들어서 프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파니 정말 편한 세상이 오긴 왔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집에서 담구는 장들은 소금으로 조절을 하지만 파는 것들은 싱겁고 입맛에 딱 맞게 맛있게 만드는 대신에 상하지 말라고 방부제를 잔뜩 첨가해서 만드는 게 문제다. 그래서 요즈음은 이상한 병도 많고 암도 많이 생기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세대에는 처음 결혼을 했을 때에는 집에 간장이나 된장이 떨어지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연례 행사처럼 봄이면 의례히 간장 고추장을 담고 가을이면 콩을 사서 메주를 써서 띄우곤 했다. 요즈음 젊은 주부들은 수퍼에 가면 모든걸 언제나 쉽게 살수 있으니 파는 식품이 그런 묵과 할수없는 취약점이 있는지 조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연일 김치문제로 시끄러운 시대에 살면서 가족들의 건강은 오직 주부들 손에 달렸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귀찮다고 눈을 돌린 김치나 장담구기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어느 기사를 보면 地上天國인줄 알았던 미국이 국민의 표준식단이 잘 못 되어서 거의 모든 국민들을 그런 뚱보를 만들어서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음식문화가 서구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만은 물론 거의 유사한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다웠던 우리 나라의 미풍양속인 전통가족 문화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너무나 급속히 핵가족화 되어가는 현 사회문제나 음식문화도 잘못 인식되어서 뒤늦게 그들이 싫어지고 실패해서 버린것들이 좋아 보인다고 무조건 남의 것을 뒤 따라 가다가 큰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우리것을 소중히 여겨서 잘 지켜 나가는 바람직한 풍조가 너무나 아쉽다. 05년 11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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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이 변해가는데 따라서 순응해가며
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디지탈 카메라가 망가젔으니 아쉽지만 새로 사는
수 밖에 도리가 없겠습니다. 요사이는 좋은 것이
많아서 몇 년전의 반 값이면 살 수 가 있습니다.
그런데 올려주신 글의 크기가 너무 커서 조금
줄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