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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05.11.27 15:26

    몇 년 전에 쓰신 시이지만 언제나 공감이 가는
    구절들입니다.

    나무 잎은 여름동안 시원한 그늘과 새들에게
    안식처를 주었고 가을에는 떨어저 아름다운
    색채를 제공합니다.

    사람도 수명을 다하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쓸쓸 하겠지만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낙엽아 ! 가을 낙엽아 !!


        낙엽아 ! 가을 낙엽아 !!
        너는
        으슴프레 진눈개비 오락가락 하며
        어설프게 춥던
        어느 봄날
        어미나무에서 새 순으로
        뾰족히 돋아나
        연초록 여린 새 싹으로
        세상에 인사를 고했다.

        싱그러운 오월
        온산에 꽃들이 화려하게 피는 계절에
        오직 연 초록색만으로
        꽃들과 겨루다가
        꽃들이 모두 떨어져 버린
        어느 날
        너는 드디어 어깨를 펴고
        온 천지에 각가지 신록으로
        빛 날수 있었다.

        강아지도 하품을 하는
        지루하던
        어느 늦은 봄날
        나무 속 가지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잔 나무가지 모아다가 둥지를 틀때
        너는 새들의 그늘과 은신처가 되어서
        깨어나는 어린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면서
        드디어 사는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

        한여름 무덥고 지루한 날들
        매미가 나무 가지에 붙어서
        긴 여름을 노래하던 날도
        나무는 큰 보람과
        자기가 있음에
        이들이 노래하며
        즐거히 살아갈수 있는거라고....
        기쁨에 온 몸을 가늘게 떨었다.

        무더위 끝에
        느닷 없이 밀어 닥쳐온 태풍에
        곁 가지 부러지고
        심하면 나무가 둥치째 뽑혀 버려서
        그만 삶 자체가 뒤 흔들려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텨 내어서
        드디어 밝은 햇볕 아래
        그 삶이 지탱하게 되었느니.....

        그 그늘 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그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칭송할 때
        나무는 이제 마음을 놓고
        그 榮華가
        아주 영원 할줄만 믿었었다.

        그러나 이제 가을 바람
        선들선들 불어 오더니
        만산이 가지각색
        예쁜 단풍색으로 물이 드니
        그도 시절 따라 옷색을 바꾸고
        어느 비오고 바람 불던 날
        어미 나무에게 이별을 고하고
        힘없이 땅에 떨어진 낙엽이 되어
        어미나무 아래에 누워서 ...

        너무나 고운 색  
        노란색, 오렌지 색
        갈색
        차츰 물들어 가는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처량한 듯 비쳐 주는
        가을 햇볕 아래 누워
        지난 날들을 반추 해 본다

        아 !
        나의 지난 날들은
        아름다웠었던가 ?
        행복하기도 했었던가 ?
        조그만 기쁨으로라도  
        충만 했었는가 ....
        보람 차기도 했었던가. 하고.

        님 들이여 !!
        제발 부탁 하노니
        가을 꽃 들만 드려다 보지 말고....

        이렇게 예쁜 색으로 변신을 했건만
        이제는  한낱 낙엽이 되어
        휘몰아 치는 가을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길 위에서 나딩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마지막
        사랑을 보내 달라는 듯.....

        애절한 몸짓 들을 보내고 있다.

                2003년  11월 14일 씀
                              05년 11월 24일 Skylar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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