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은 많으나
선뜻 나서서 물건을 사는 사람은 적은 가게가 있었습니다.
흥정을 하고 관심을 보이다가도
평생토록 물건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가게 주인의 설명에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가게 앞을 막고 서 있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파는 가게입니까?"
"진실한 삶을 판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구경꾼 가운데 어린 소년이 그것을 사려고 하자
그 소년의 어머니처럼 보이는 여인이 말했습니다.
"이 녀석아!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느냐?"
'산다'라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돈을 주고 무엇인가를 구입한다는 뜻이 있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의 의미는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그에 맞는 돈을 주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승리도
많은 노력과 땀과 수고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생이 싫다면 멋진 인생의 승리도
그저 쇼윈도 안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건한 사람이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충실한 사람은 언행이 진실하며 믿을 만한 사람을 뜻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떻습니까?
경건하고 충실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