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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3 20:04

小貪大失

조회 수 2959 추천 수 17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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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05.12.14 11:54

    파김치에서 시작하여 바둑과 집신 이야기를 거처
    파김치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음악도 경음악으로
    들으니 좋습니다.

    이 글을 쓰시기 위하여 많은 생각과 기획을 하셨습니다.
    그 것은 아마도 우리 홈의 가족들을 사랑하는 뜻입니다.

    우리 홈에 글을 쓰는 동기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그 뜻을
    새기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이렇한 생각으로 글을 끝까지 읽고 느낌을
    간단하게라도 밑에 글을 달아주면 글을 쓴
    사람에게 격려와 용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앞으로 이렇한 노력을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 ?
    이용분 2005.12.14 14:42
    김혁 님 !!
    요즘 이 강추위에 어떻게 지나고 계십니까 ? ^^

    이 글은 진즉 써 놓았었는데
    중국측 바둑 선수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망서리다가

    어제 우연히 바둑방송을 보니
    그 사람 이야기가 나오기에 알게 되어서
    올려 보았습니다.

    중국에서는 바둑을 스포츠로 쳐서 트레이닝 복을 입고
    바둑 대회에도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허기사 두뇌 운동이지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청초





< 양재동 꽃시장에서 >
    小貪大失

    어제 모란시장에 가서 들깻잎과 함께 양념거리로 사온 골파가 단이 너무
    크더니 결국 쓰고도 제법 많이 남았다. 원래 값에 비해 단이 커서 사긴
    샀는데 그냥 두면은 노랭이가 지고 종국에는 썩어서 버리게 된다.

    깨끗이 손질하여 여러번 씼어서 파김치를 담기로 하고 마늘과 생강과
    고춧가루를 섞어 젓갈 액젖에 버무리고 있는데
    T.V.에서는 韓中 바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측 선수는 요근래 신예로 유명한 이세돌 9단으로 한국 바둑계에
    거목 이창호 9단을  판판이 이겨서 이미 오래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이고 中國測  기사는 뤄시허 9단 별명 (아기돼지)에 엇비슷하게
    좀 뚱뚱한 선수와의 바둑 전이 중반전에 이르렀다.

    젊은 기사들이라 바둑을 두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니
    관전하는 사람이 미리 어느쪽으로 바둑알이 진행될지 유추를 불허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연승을 거듭하던 이세돌의 바둑이 점점 기울어
    이번에 온 중국측의 선수중 四 五위급이어서 그들도 전혀 관심 밖의
    기대를 안한 중국선수에게 파죽지세로 기울어지더니 그만 패하고 만다.

    만약 그 선수가 강적이라 생각했다면 좀더 심사숙고하여 신중하게 두었을
    터인데 길에 밖힌 하찮은 얕은 돌맹이라고 조심을 게울리 해서 그만 얕은
    그 돌에 발뿌리가 걸려서 넘어진 격이 된게 아닌가 생각된다.

    순간 나는 이 세돌 선수가 얼마나 비참한 심정일까 하고 전혀 그 참담함이
    짐작이 안 간다. 보통 이런 경기에서는 바둑을 두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보는 이가 지루함을 금치 못하는데 이번 중국선수의 I.Q 가 160을 넘는다고는
    알려졌지만 질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한 선수에게 져버리다니 어이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생각지도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바둑 세계에도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서 어느날 선배
    바둑인을 누르고 왕좌를 차지하곤 한다.두뇌가 젊으면 판단력도 빠른 모양이다.

    자기가 가르친 제자에게 져서 고스라니 왕좌를 물려 주게 되는수도 있다,
    원래 아버지는 자식이 자기보다 잘 되기를 바라고 스승은 제자가 자기보다
    뛰어 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수많은 상금과 명예가 걸린 이 승부의 세계에서
    과연 그런 순수함이 유지 될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예전 어떤 곳에 매일 짚신을 만들어서 장날에 나가서 팔아야 먹고 사는
    父子가 살았는데 장에 나가면 언제나 아버지가 만든 짚신이 먼저 팔리고
    나서야 아들것이 팔려 나가는 것이었다.아버지가 만드는 대로 보고 배워서
    똑 같이 만들었건만 어인 일일까?

    하도 이상하여 매번 아버지에게 연유를 물어도 묵묵부답 안 가르쳐 주더니
    어느날 그만 아버지가 나이가 연만하여서 숨을 거두게 되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기술을 전수 받아야 되겠기에 황급히
    그 이유를 물으니 마지막 말이"털 털 털'하고 그만 숨을 딸각 거두는게 아닌가 !!
    듣고 한참 생각해 보니 짚신에 붙은 잔털을 매끈하게 뜯어내란 말이었다.
      
    옛날에 청기와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나 보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이화장의 지붕이 이 청기와 였었는데
    기와쟁이가 이 기술을 아무에게도 전수를 안 해줘서 영원히 미궁에 빠져
    버렸다.지금이야 기와 페인트 기술의 발달로 기와에 빨간 페인트칠을 하면
    빨간기와집도 되고 청색기와집이 되니 이미 이 기술은 빛을 바랜지 오래됐다.

    바둑에도 여러가지 교훈이 있다. 너무 작은것을 탐하다가는 큰 것을 잃는다는
    小貪大失이라던가 我生然後 殺他라던가. 먼저 남을 잡으려하지 말고 우선
    내 돌부터 살려 놓고 남을 잡으라는 뜻이다.

    앞일을 예견하고 미리 포석을 하고....
    바둑을 두면 우리 인생살이에서 분명히 배울게 많고 매력 있는 오락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즈음은 여성 바둑 인들도 남자 바둑인들 못지 않게 맹 활약을 하고 있다.
    나는 배운지가 얼마 되지 않아 碁歷이 얕고 碁力도 시원찮다.
    그런데 바둑을 둘 기회가 많지 않아 틈틈이 T.V 에서 관전을 한다.

    그럭저럭 나의 파김치 담기도 끝이 났다. 맛이 어떨런지...
    나는 어인 일인지 파를 싫어한다.국에 넣어서 익은 파도 미끈거리는 그
    감촉이 싫고 냄새도 싫어해서 다 건져낸다.

    그래도 파는 머리가 좋아지는 식품이니 잘 먹어야 된다고 일러줘서 그런지
    다행히도 나의 아이들은 파를 잘들 먹는다.

    그래서 엄마는 싫어하면서도 저희들에게는 파를 먹게 하였다고 이제는 모두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도 그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파김치도 망설이다가 아들아이네에게 주려고 담그는 참이었다.그래도 나도
    살금살금 조금은 먹어 봐야겠다. 쪽파는 그렇게 미끈거리지는 안을 터이니까 !!

    앞으로는 바둑도 열심히 두어야 되겠다. 틈이 나는대로.   

                      05톁 11월 17일 씀
                                       05년 12월 13일  청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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