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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13:40

설 경

조회 수 612 추천 수 5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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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경

        연약한 풀들은
        포근한 눈 이불을 덮은 채
        깊은 겨울잠에 잠겨 있고

        멋 부리느라고
        가을에 한잎 두잎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린 상수리나무
        발만 덮은 낙엽이불

        휘이 불어 예는
        북풍 한설
        우루루 떨리는 가지들의 몸짓들
        긴 한숨에
        한 낮이 저문다.

        밤이면
        더 더욱 기승을 부리는 추위
        둥지 잃은 부엉이의
        구슬픈 울음소리
        더불어
        잠을 설치고
        뼛속까지 시려지는 마음

        그 누가
        이번 겨울이
        또 이렇게 혹독하게 추우리라고
        상상인들 하였으랴.

        언제나 알고도
        잊어서 편했던
        여름날의
        그 푸르던 야망과 꿈이

        추운 겨울날이면  
        꽁꽁 얼어서
        하얀 서리되어
        볏짚 처마 끝에 서린다.
          

        06년 1월 4 일 청초(7)

       





  • ?
    김 혁 2006.01.04 17:44

    등단한 시인에 못지 않은 풍부한 시상을 담은
    좋은 시를 쓰셨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을 테니
    우리 홈이 있기가 다행으로 생각 됩니다.

    근래에 와서는 글씨의 크기, 사진 그리고
    음악이 잘 어울리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시어
    찬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6.01.05 11:19
    앞산 기슭에 눈이 내려 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는 상수리 나무의 낙엽들을
    보면서 계절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 낙엽을 이불삼아 겨울을 나는
    상수리 나무를 보고...

    겨울 눈이 덮인 교교한 산을 보면서
    그냥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김혁 동기님 !!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힘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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