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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2 22:41

모란장날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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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모란장날이다.

      몇일 있으면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가족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이기
      때문에 집안을 좀 화사하게 꾸여 놓고 싶기도 하고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파레높시스 ( 일명 호접란)을 사기 위해서 예쁜 색상의 꽃이
      모란시장에 나와 있는지 가 보기로 하였다.

      풀린 날씨에 사람들의 기분은 다 같은 모양인지 어찌도 많은 사람들이
      탔는지 전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멎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서 내려 오기도 하고 올라 가기도 한다.

      올라 서자마자 역 입구에는 언제나 처럼 여전히 "ㄱ" 종교의 선교하는 사람
      들의 설교 소리와 찬송가가 마이크로 크게 온통 길에 울려 퍼지고 "ㅂ"교의
      목탁 소리 염불소리가 한테 뒤엉켜 어우러져 일시에 사람들의 혼을 빼 놓는다.

      인파를 혜치고 우선 꽃을 파는곳으로 가서 우리가 사려는 호접란을 찾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한참을 다녀 보는데 꽃가게마다 꽃을 사려는 사람들이
      어찌도 많이 모여 있는지 비집고 들어 설 자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호르몬을 흡수헤서 공기정화를 시킨다는 산세베리아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많이 사간다.
      불경기와는 상관 없는듯 무슨 꽃이든 많은 꽃들이 팔리고 있다.

      양란들도 많이 나와 있다. 이미 우리가 키워 봐서 흥미가 없기도 하고
      색상들도 별로 밝지가 않아 탐탁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값도 좀 싸다.

      생각 같아서는 이왕에 온 김에 다른 물건들을 다 산 뒤에 꽃을 살까 했지만
      어찌도 사람들이 꽃을 사가는지 미리 꽃을 사지 않으면 좋은것은 몽땅 사가
      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이리저리 뒤지니 한곳에 우리가 사려는 바로

      그 색상의 꽃이 값도 적당하고 마음에 들어서 사기로 정하고 고르니 다른
      사람도 덩달아 달라 붙어서 그 꽃을 동시에 사려고 하니 금새 동이 난다.

      그래도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놓으니 주인은 바쁜 중에  정성스레
      신문지로 꽃송이까지 포장을 하여 들고 가기 좋게 해서 들려준다. 사실
      꽃부터 사면은 들고 돌아다닐 동안에 여린 꽃잎이 인파에 슬켜서 망가지기
      쉬우나 그리 안사면은 좋은 꽃을 골라 사기가 어려울것 같아서 미리 그리했다.

      장터를 이리저리 둘러 보니 이미 우리 주변에서는 가까히 못본지가 오래된
      번데기, 올갱이 장사나 엿장사, 연하고 먹기 좋게 마른 곶감등 사람들의
      옛날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많은 먹거리들이 눈을 유혹한다.
      음식을 파는곳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수수부꾸미도 팔고 있다.

      인삼 파는 곳엘 갔다. 좀 좋은 것을 사려는데 다른 사람들이 뿌리가
      갈라지고 좀 못나서 싼것들을 골라서 잔뜩 사가기에 나도 그게 좋을까
      싶어 같이 골라서 돈을 치루고 다른 곳을 들러 보러 가는데

      살 줄 모르면 비싼 것을 사랬다고 아무래도 조금 더 주더라도 비싼게
      나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되 돌아가서 원래 사려던것을 돈을 더 얹어
      주고 사려하니 인심이 좋은 인삼 파는 아주머니가 쾌히 바꾸어 준다.

      인삼은 해가 묶은 것일수록 약효도 뛰어나고 여러 번 다려도 진한 맛이
      우러나 좀 비싸도 해가 묶은 것을 사는게 옳다는 경험을 얻게 되었었다,
      갈 때와는 달리 돌아 올 때에는 발걸음도 좀 가벼워 졌다.

      집에 돌아와서 모양좋게 네모진 새 하얀 화분에 사온 꽃을 옮겨 심어 놓고
      보니 윤이 반들반들한 진초록 타원형 잎사귀와 나비를 닮은 분홍색 꽃이
      줄지어 피어 있으니 예쁜 나비가 떼지어 날라 가는듯이 집안에 벌써
      상큼한 봄이 찾아 든것 처럼 화사하다.
         
                                          06년 1월 22일  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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