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들어서는 제일 많은 눈이 누구도 모르게 밤 사이에 내렸다. 앞산에 온통 눈으로 덮이니 갑자기 한 폭의 수묵 동양화 병풍을 눈앞에 펼쳐 놓은 듯 화려한 雪景 영상이 전개 됐다. 저 남역 전라도 지방에서는 이번 겨울에 내린 눈으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어서 공포의 눈이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서울에서는 눈 같은 눈이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송이 두송이 소록소록 내리는 이 아름다운 눈들이 그렇게 커다란 재앙으로 변해서 다가 온다는 현실이 믿겨지기 힘든 사실이다. 이제 음력으로 따지면 민속 대보름날이 내일 모래로 다가왔다 요즈음 젊은 世代야 신경을 써서 오곡밥에 오색나물을 갗추워서 준비해서 먹는 사람들이 드물어 가기는 하지만 마을시장에는 갖가지 들 나물 산 나물류들을 삶아서 그냥 들기름에 볶고 참기름에 무치면 되게끔 해서 풍성하게 팔고 있다. 예전에는 누구든 가을 김장이 끝나면 무청을 추수려서 볏짚에 엮어서 사는 집 뒷곁에 그늘진 곳에 매달아서 보름날 나물 꺼리로 매달아 말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도 T.V 화면의 시골 풍경에서 보고는 향수에 젖곤 한다. 부름들도 많이 팔리고 있다. 달달 불에 볶아 고소한 땅콩, 생밤, 동글동글 하고 껍질이 아주 딱딱한 호두와 잣 .... 보름날 아침에 올 한해 부스럼 나지 말라고 밤도 깨물고 호두와 잣은 다디밋 돌 방망이로 다디밋 돌에 대고 깨다 보면 으스러지기 십중팔구라 온전하기가 힘들다. 천신만고 껍질을 벗긴 성한 잣으로는 눈 밝으라고 잣 불도 켜들고... 모두 우리들의 아이들을 키울 때 열심히 챙겼건만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一家를 이루고 뿔뿔이 헤어져 살다보니 이런 풍경도 남의 일 같기만 하다 . 예전에 내가 어린 시절에는 볏짚 한 뭉치에 나이대로 볏짚으로 마디를 묶어서 만들고 음력 대보름 둥근 저녁달이 동쪽에서 환하게 떠오르면 뒷산 언덕에 올라가서 어머니가 나를 품에 안으시고 서서 볕짚 끝에 햇불을 붙여서 양손에 마주 들고 " 달님 달님 올 한해도 무병하고 공부도 잘 하게 해 주십소사 !!" 하고 어머니가 시키시는 대로 허리 굽혀 절을 하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이게 무슨 미신 같은 일일까 하고 남이 볼세라 조금은 멋쩍기도 하고 쑥스럽게도 생각되던 이런 일들이 우리가 무병 장수하기를 바라셨을 어머니의 간절한 염원이 이제 이 나이에 이르러서야 언뜻 마음에 절실하게 와 닿아서 가슴 한쪽이 아릿하다. 이제 풍속도 너무 많이 변하여서 T.V 에서는 화이트데이니 바렌타인데이니 하고 국적도 불 분명하고 우리들의 귀에 생소하기만한 쵸코렛등의 광고만이 우리들의 어린이들에게 읶혀져서 이와 같은 전래의 우리의 고유 시세 풍속들은 기억속에서도 희미해 질것만 같다. 웰빙 시대를 맞이해서 오곡을 섞은 밥은 보통때에도 지어서 먹는 가구들이 종종 있지만 비만증 해소와 건강식품으로도 서서히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런 나물류 반찬들이 접하기 쉬운 인스탄트 식품에 입맛이 잔뜩 길들여진 요즈음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일년중에 하루만이라도 고향의 맛으로 골고루 각인 되어져서 거부감 없이 받아 들여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06년 정월 대보름날에 청초(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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