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6.03.08 13:10

지하철에서....

조회 수 896 추천 수 10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북해도 어느 관광호텔 정원에서)

    지하철에서....                             청초

    이게 고장이 났나?
    아무리 작동 단추를 눌러도 올라오지를 않네...
    그러는 사이 꽤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뫃여 들었다.

    우리가 사는 야탑 전철역은 깊이가 상당히 깊어서 계단을 그냥 걸어서
    올라오는 것은 물론 내려가는 건 더 힘이 든다.처음 이사왔올 때와는 달리
    차차 나이를 먹고 보니 계단을 오르기도 힘이 들지만 내려 가는게 다리가
    허벙지벙 놓여서 더 신경 쓰이고 등에 땀이 난다.

    한참 뒤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올라와서 많은 사람이 올라 탔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타고 있어서 요즈음 노인이 많다는 걸
    표본 조사라도 하는듯 실감한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라는 팻말을 세워놓고 엔지니어인듯한
    사람 둘이 엉거주춤 비켜서서 우리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서 있다.
    "에그 고장이 났었구나"
    "아닙니다, 점검중입니다."

    며칠 간의 철도 파업에 전국의 교통망이 마치 혈관속을 잘 흐르던
    피가 갑자기 멎은 듯 온나라의 수송 체계가 마비되고 연계되어
    지하철이 파업을 하니 그 불편함을 직접 체험한 후라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

    그들이 파업을 일으킨 이유는 멀게만 느껴지고 불편함은 바로 몸에 와
    닿아서 좀 잊혀질 만하면 파업을 하는 그들이 곱게 보이지를 않는다.

    전철 칸에 두 아이를 데린 젊은 엄마가 같이 탔다. 한 아이는 네 살쯤은
    된 여자아이는 봄 추위를 막기 위해 사방에 비닐을 잔뜩 씌운 유모차에
    태우고 한 아이는 걸빵으로 된 띠로 앞가슴에 안았다. 둘다 딸아이다. 이
    엄마는 잘 키워 놓기만 하면 매번 비행기 타고 오가는건 따 놓은 당상이다.

    요즈음 들어 갑자기 힘이 든다고, 또는 아이를 키우는데 얼마만한 돈이
    든다는 계산을 튕겨 보고 경제적인 이유 등등을 들어서 젊은 세대들이
    아이들 낳기를 꺼려서 인구감소로 이어 지고 이로 인해 국가의 장래가
    좌지 우지 되는 심각한 실정에 이르니 모두들 남의 아이도 귀하게
    느껴지고 아이가 있는 곳이면 누구나 귀한 보물을 보듯 관심을 가지고
    드려다 본다.

    마침 자리가 나서 아기 엄마에게 앉으라 권하니 서서 있는게 났다고 한사코
    사양을 한다. 모든게 눈이 돌아 가게 빨라지고 하루밤만 자고 나면 얼마 안쓴
    새것이 구식이 되고 스타일이 변하여도 아이가 크는 과정은 예나 똑 같아서
    育兒를 한다는 것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우리 때에는 어떤 친구가 아들을 낳으려다 보니 딸아이를 넷을 내리 낳은
    후에야 겨우 아들을 얻어서 아이들을 다섯을 낳았다고 스스로 자기는
    야만인이라고 비하 하곤 했었다.

    세월이 너무나 변하여서 요즈음은 아이를 많이 낳은 엄마들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어 T.V.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희한한 세상이 되었다.

    갖은 고생을 하면서 오늘날의 발전한 한국을 이룩하는데 작든 크든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노심초사 밤잠을 설치며 노력을 기우리고 아이들을 키웠던
    요즈음 노인 세대는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채, 물론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사회나 심지어 가정에서 조차 노인 문제로 힘겨워
    하는 문제의 뒤척이는 세대가 되었다.

    그 혜택을 제일 많이 받은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가진자가 더 가질려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조금도 희생을 안하고 더욱 편하고 자기
    인생을 즐기며 자유롭게 살려는 욕심에서 다음 세대인 자기 아이 조차
    낳기를 꺼려하는 二律背反的인 이 세태를 어찌 받아 드려야 할지
    그저 감감하기만 하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도 경칩이 지나니 봄이 오는 징후가 뚜렷하여
    개나리꽃 망울이 뾰족이 입을 내 밀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 봄을
    맞이하여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모쪼록 따스한 쪽으로 흘러 갔으면 좋겠다.

                             06년 3월 8일
  

                             (오랑캐꽃)


  • ?
    곷나리 2006.03.09 09:57
    전철 탈때마다느끼느것은우리나라도 노인이 점점 늘어난다느거야,봄이되니 전철 타는 사람이 많아서 노인석에 안끼도 미안 할때가 종종 있어요.
    그림도 좋고 글도 잘 써서 부럽군요.자주보고 꼬리글 달도록 노력할께요.
    항상 수고하는 친구를 위하여!
  • ?
    김 혁 2006.03.09 12:27

    다양한 소재를 잘 편집하여 좋은 작품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걷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합니다.
    그래서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조심해야하고 올라가는 것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걷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 홈 집필진 모임은 3월 29일(수) 낮 12시에
    이번 20일 총회 장소인 역삼동 "금수사"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지요? (총회 소집은 동기 모두에게 통지했음)
    이의가 있으면 이곳에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의견이 없으면 그리하도록 하겠으니 연락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6.03.09 20:10
    꽃나리 친구 !!

    오늘도 꼬리글을 넣어 주셨군요^^
    계속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고마워요.

    김혁님 !!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29일 장소는 무난할것 같습니다.
    역삼역 몇번 출구로 나가야 되는지..
    또 몇m를 가야 되는지를
    그 무렵에 다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두 동문님!!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날만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청초
  • ?
    김 혁 2006.03.09 21:32

    그 내용은 전체 동기에게 보낸 3/20 총회 소집
    편지를 받아보시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이곳에 다시 적으려다가 번거러워서
    뺐드니 질문을 하시는군요.

    일단 위와 같이 정하고 변동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7 북해도. 백조가족 이야기. 이용분 2006.03.22 905
1156 ♣ Tschaikowsky-Swan Lake 김인중 2006.03.20 1118
1155 [re] ♣ Tschaikowsky-Swan Lake 1 최성열 2006.03.20 1012
1154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김 혁 2006.03.17 1016
1153 인생의 뒤안 길에서.... 2 이용분 2006.03.15 870
1152 친구야 나의 친구야 김 혁 2006.03.15 751
1151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김 혁 2006.03.13 686
1150 ♣ 노화정도의 측정법 김인중 2006.03.13 548
1149 ♣ 뚱보 나무님 운동 좀 하세요! file 김인중 2006.03.12 528
1148 당신과 나 사이에는 김 혁 2006.03.11 630
» 지하철에서.... 4 이용분 2006.03.08 896
1146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것 김 혁 2006.03.08 743
1145 ♣ 재미있는 연주 김인중 2006.03.06 700
1144 산골 노루가 긴 목을 늘어 뜨리고 .... 2 이용분 2006.03.01 758
1143 많은 사람이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느냐? 김 혁 2006.03.01 651
1142 Seven Happy(일곱가지 행복) 2 김 혁 2006.03.01 620
1141 생각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김 혁 2006.02.28 549
1140 ♣ 나이 들어 존경받는 7가지 비결 김인중 2006.02.27 585
1139 들녘은 아직 겨울잠에 잠긴채 .... 이용분 2006.02.26 583
1138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김 혁 2006.02.24 581
Board Pagination Prev 1 ...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