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하던 날씨.... 진달래와 개나리처럼 노랑과 분홍옷을 입고 좋아라하던 때가 가끔은 생각난답니다. 분홍빛 배추꼬랑지 모자도 썼었는데...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추억으로 가슴이 찡하게 아파오니 늙기 서러워서인지. 며칠 전에는 비닐 봉지와 칼을 들고서 쑥을 조금 뜯었는데 이제 나물 뜯는 처녀가 아니라 할마씨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이다. 궁해서 뜯을 때와 추억으로 뜯을 때나 겉모양은 다름이 없으나 그 속에 흐르는 마음은 쓸쓸하기만 하대요. 오신 날 날씨가 으슬으슬해서 분위기가 포근하지 못했지요. 어려운 걸음이었는데 소홀한 대접으로 저도 서운했어요. 다리가 아파서 일을 못하니 그 날도 침 맞는 것을 취소해도 되는데 이 일 저일로 시간을 낼수가 없어서 미안했어요. 저는 길 눈이 밝지 못해서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힘 드셨지요? 읽으면서 느끼는 마음인데 조촐하고 꾸밈없이 일상의 일을 차분하게 잘 쓰셔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니 그 마음이 참 곱다고 생각되었어요. 주위의 일들을 깊이 보고 생각을 키우고 감정을 잘 이입시켜 항상 생각하는 (글 쓰는)생활을 하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남이 표현 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은 했었는데... 하는 마음만 있으니. 봄이 봄 같지 않게 가버릴려고 하니 붙잡을 수도 없고 붙잡힐리도 없는 아쉬움으로 또 한해의 봄이 가 버리는구나 하고 뒷 모습만 볼수 밖에 없내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06년 4월 어느 날 ...... Prev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 2006.04.27by 김 혁 ♣ Aida 'Grand March' 개선행진곡 Next ♣ Aida 'Grand March' 개선행진곡 2006.04.25by 김인중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