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해마다 봄이면 반드시 꽃은 피고... 6월도 이제 하순으로 접어드는 고비인 요즈음은 날씨가 적당히 더워서 탄천에 산책을 하는 사람이 낮보다는 밤에 나오는 사람의 수가 부쩍 많아졌다. 그 속에 끼어서 함께 걷노라면 무료함도 사라지고 걷는 다리에 힘도 실린다. 개천변의 산책로 가로등 불빛을 비롯 주변 아파트와 상가에서 내려 비치는 전등과 총천연색 네온사인의 明滅하는 불빛들이 졸졸 흐르는 냇물에 비쳐서 마치 오색이 영롱한 보석들이 구르는것 처럼 아름다운 영상을 빚어 낸다. 붕어들이 産卵期에 이르렀는지 여기 저기서 철썩 소리를 내며 팔뚝만한 잉어나 붕어들이 뛰어 오르기도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풀사이를 헤엄치고 다닌다. 밝은 낮에 끼니를 못 해결했는지 어둑컴컴한 불빛 밑에서 언제나 같은 자리에 꾸부정한 왜가리 새가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 눈치를 살피랴 물고기도 찾으랴 이 저녁 제대로 먹이를 챙길수나 있을까 염려스럽다. 이따끔 '붕~붕~"하는 황소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신기하기는 하지만 "저 개구리는 개울의 모든 생물체를 잡아 먹어 버려서 이제 이곳의 붕어나 다른 작은 개구리가 멸종을 하게 생겼구나" 하고 염려했더니 누군가가 잡아서 없앤 모양인지 요 근래에는 들리지를 않는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종종 T,V.의 낚시 방송을 보면 입이 아주 큰 "베스"라는 외래종 물고기가 이제 자연스럽게 전국 저수지에 서식하게 되어서 낚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본다. 먹거리가 태부족했던 60년대인가 內水面 漁種을 양식하기 위하여 성장이 빠르고 번식을 잘 한다는 이유로 들여온 외래종 이 물고기가 알고 보니 붕어나 송사리등의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를 모두 잡아 먹어 버려서 멸종시키는 커다란 우환 덩어리가 되었다. 요즈음 누가 그 고기를 잡아서 반찬으로 조려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뒤 생각없이 졸속으로 행해진 행정이 두고두고 자손 만대에 큰 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뼈 아픈 교훈을 우리들 생전에 보기도 하고 격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에 식용으로 양식하기 위해 들여온 이 황소개구리도 그뒤 관심 밖으로 밀려나 관리 소홀과 방치로 이제 방방곡곡 저수지로 퍼져서 그 큰 몸집이 생존할려면은 주변의 작은 개구리나 물고기가 남아 나지를 않는다고 하니 걱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던 터이다. 오늘은 탄천 위를 가로질러서 놓인 넓은 자동차 길이 있는 큰교각 아래 개울 건너편에서 한무리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그 중의 누군가가 부는 제법 능숙한 오카리나의 은은한 소리가 다리 밑에 울려 퍼지면서 묘한 진동으로 하머니를 이르는 음악소리에 우리도 모르는새 이끌려 앉아서 듣고는 곡이 끝나면 그들이 알거나 말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쳐 보내며 한참을 즐길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다. 자나 깨나 월드컵 응원 소리에 찌들은 귀가 모처럼 제 몫을 찾은듯 은은하다. 보통 청소년들이 밤에 우루루 모여 있으면 십중팔구 불미한 짓을 저지를려나 하고 염려스러워 하던 마음은 멀리 사라지고 그들의 건전하고 아름다운 면을 본듯하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해마다 봄이면 반드시 꽃이 피고 여름이면 실한 열매를 맺듯이 이런 청소년들이 있는한 우리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 06년 6월 18일 청초{7) (오카리나 -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가적 음색을 내는 인디언 플룻) |

2006.06.19 00:45
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해마다 봄이면 반드시 꽃은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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