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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過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마른 장마인지 장마가 오려나 하고 긴장을 하고 있지만 장마다운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기분만 찌부둥하니 잔뜩 갈아 앉게 하는 날씨이다.
      언제인가 전에 글을 쓴바가 있듯이 우리 집에는 금붕어를 키우고 있다.

      처음에 사다 놓고는 자그마한 이 붕어들이 커지면은 어항이 작아져서
      또 바꿀 일이 생기겠구나 기대를 하고 먹이를 아침에 한번 점심도 주고
      저녁도 주고 아무튼 정성껏 많이 주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름시름 시원찮아져서 힘없이 물위를 오르 내리더니
      차례차례 永缺終天을 告해 버리는게 아닌가!!.

      하는수 없이 이번에는 모란장날 가서는 마음먹고 죽은 놈 대신 좀 더
      팔팔하고 큰것을 사다 보충을 시켜 놓으니 얼마간은 보기 좋게 활발히
      오며가며 마음을 새롭게 하더니 한 이틀 집을 비울 일이 생겨서 그
      말못하는 미물들이 굶어서 괴로울까봐 미리 좀 둠뿍 먹이를 주고 갔다
      와 보니 그 사이 또 한 마리가 하늘나라 행이라.....
        
      그간의 경험으로 먹이가 過하면은 배가 잔뜩 부르니 잘 움직이지도 않고
      일찍 죽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요즈음은 아침에 한번 모자란 듯 먹이를
      주면은 청소를 하듯 이리저리 찾아서 몽땅 먹이를 먹어 버리니 남아서
      물이 썩는 일도 없고 움직임도 아주 활발하다.

      신부의 화사한 꽃분홍색 호접란 꽃을 사다 놓고 심긴 화분이 시원찮아서
      새로 예쁜 화분을 사서 옮겨 심고는 잎을 닦아준다며 요리조리 돌려가며
      보살피다가 실수로 그만 그 중의 꽃대 한가지가 불어져서 오호 통제라 !!

      양재시장에 가서 평소에 키루고 싶었다는 잎이 아주 가는 중국에서 들여
      왔다는(듣고도 이름을 잊어버린) 값이 비싼 관음죽인데 좀 작은것을 사다
      더 좋은 화분에 옮겨 심고는 큰아들 아이가 어디에선가 친환경 비료라고
      얻어다 준것을 다른 화분들에도 고루 주었는데도 괜찮은데 유독 이놈만을
      특별히 더 주고 눈총을 쐈는지 제일 큰 대공이 시들시들 죽어 버린다.

      부엌에서 가장 아끼는 그릇이 이가 더 잘 빠지고 잘 날려고 벼루고 난
      딸이 언챙이를 낳는다던가.
      무슨 일이든 사랑이 과하면 병을 만들게 마련이다.

      일설에 자식도 너무 정성을 쏟아 키우면은 효도를 못 받는다던가,!!
      고생을 모르니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에고로 커서 남에게 배풀줄도
      모를테니 적당히 고생도 하고 커야 부모에게 고마움을 안다고 한다.

      매번 경험하는 바이지만 무엇이든 과함은 모자람만 못한것 같다.
      밥도 모자란듯 먹어야 속이 편하고 장수한다고 한다.
      나이를 먹고 보니 매번 골고루 영양을 갖춘 식단을 만들어서 식사를
      마련하는 일은 은근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한참 크던 시절은 難時라 최근에 와서는 그 흔해진 계란을
      맛 보기조차도 아주 힘들었고 좋은 반찬도 별로 없이 끼니때마다
      된장국에 김치나 시금치 나물류등을 먹고 자랐지만 그 당시로는
      키도 크고 그간 잔병도 별로 없이 커진걸 보면 그때 식사가 바로
      요즈음 일컫는 그 웰빙食이 아니였었나 하고 마음속으로 위로를 한다.

                                     06년 6월 27일 청초. (7회)
                 



  • ?
    김 혁 2006.06.28 10:54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진솔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아서
    보는 이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글을 쓰는 습관을 갖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다 보면 좋은 글을 쓰게 되지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항상 글을 쓰시는 동기께 찬사를 드리고
    고맙게 생각 합니다.
  • ?
    이용분 2006.06.30 15:59
    김혁님!!

    매번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일상적으로 격는 일들을 쓰다보니
    문학성은 어디로 가버린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관심있게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입나다..

    장마의 계절입니다.
    부디 음식 자실때 각별히 조심하셔서
    건강한 여름을 지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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