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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擬古                    -도연명-

      東方有一士    동방에 한 선비 있었는데
      被服常不完    의복은 언제나 남루하였네.
      三旬九遇食    한달에 아홉끼니가 고작이고
      十年著一冠    십년을 관 하나로 지냈다 하네
      辛苦無此比    누차함 이보다 더할수 없지만
      常有好容顔    언제나 얼굴 빛 아름다워라.
      我欲觀其人    내 그사람 보고자 하여
      진去越河關    새벽에 강나루 건너 갔었네.
      靑松夾路生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담端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렀구나
      知我故來意    내 부러 찾아 온뜻 알고 있는지
      取琴爲我彈    거문고 끌어 당겨 날 위해 줄 고르네
      上絃驚別鶴    고음으론 벼락조로 놀래키더니
      下絃操孤驚    저음으론 고란조로 가라 앉히네
      願留就君住    바라건데 그대 곁에 머무르면서
      從今至歲寒    자금부터 한겨울을 지내 봤으면


          飮酒 (七)    

           秋菊有佳色    가을 국화가 아름다운 色이 있어 
           裛露掇其英   이슬에 젖으면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    이 근심 잊게 하는 물건에 띄워 
           遠我遺世情    내가 버린 세상의 情을 멀리 밀어낸다
           一觴雖獨進    한 잔을 비록 혼자서 마시니 
           杯盡壺自傾    잔 비우면 술병 저절로 기운다  
           日入群動息    해가 지면 온갖 움직임 멎고 
           歸鳥趨林鳴    돌아가는 새들 숲을 향해 소리내 운다
           嘯傲東軒下    동쪽 창 밑에서 휘바람 불며 우쭐대니 
           聊復得此生    부족하나 이 삶에 또 신명이 난다

                                          06년 9월 청초 옮김
          




  • ?
    김 혁 2006.09.22 21:01

    오랜만에 청초의 옮긴 글을 보니 바갑습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의 글을 보시면 같이 볼 수 있도록
    옮겨와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6.09.23 08:03
    김혁님 !!

    우리는 한문을 배운 세대이건만
    선반에 올려 놓고 거의 대하지를 않으니
    소리 내어 읽기도 어려워,

    마침 한시를 접할 기회가 생겨
    올려 보았습니다.

    워드판에서 한문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글자가 없어서 모두
    바꾸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해석을 붙여 보면
    곱씹을수록 한자한자 연한 맛이 생기는
    묘미가 있는게 한문인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 24일 홈커밍데이에
    반갑게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