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스/님 Prev 즐거운 秋夕 되시길.. 즐거운 秋夕 되시길.. 2006.10.05by 김 혁 한달전부터 내 추석빔을 만드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 Next 한달전부터 내 추석빔을 만드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 2006.10.03by 이용분 96 추천 0 비추천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7 어디로 가서 어디로 오는가 김 혁 2006.10.07 837 1256 즐거운 秋夕 되시길.. 김 혁 2006.10.05 814 »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김 혁 2006.10.04 725 1254 한달전부터 내 추석빔을 만드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 2 이용분 2006.10.03 990 1253 좋은 친구 / 법정스님 4 김 혁 2006.10.03 796 1252 한결같은 마음으로 김 혁 2006.09.30 808 1251 조용한 물이 깊은것 처럼 김 혁 2006.09.30 814 1250 홈커밍데이 !! 6 이용분 2006.09.25 1215 1249 돌아가는 새들 숲을 향해 소리내 운다 2 이용분 2006.09.22 805 1248 주름살 이용분 2006.09.19 1727 1247 당신의 정거장 김 혁 2006.09.19 743 1246 나이를 먹는다는 것 김 혁 2006.09.15 727 1245 노변의 향사. 이용분 2006.09.15 621 1244 내 인생의 또다른 계획서 김 혁 2006.09.13 661 1243 채송화 꽃 이용분 2006.09.09 744 1242 인연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 김 혁 2006.09.07 611 1241 내 앉은 자리 김 혁 2006.09.07 631 1240 귀뚜라미 이용분 2006.09.02 647 1239 소중한 오늘 하루 김 혁 2006.09.01 681 1238 내가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김 혁 2006.08.30 673 Search 검색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닉네임아이디태그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 358 Next / 35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