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6.10.12 07:27

가을이 주는 마음

조회 수 839 추천 수 85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가을이 주는 마음 -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 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왠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 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 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나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 도 하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 잔의 커피를 마심보다 낙엽 지는 가을날 한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 을 남길 것이다. 가을처럼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가을은 혼자 있어도 멋이 있고 둘이 있으면 낭만이 있고, 시인에게는 고독속에 한편의 시와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젖다 보면 다정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 고, 그 분에게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시를 쓰고 싶다. 가을은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을의 맑은 하늘에 무언가 그려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가을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들판으로 번지기 시작해 이 땅을 물들게 한다. 우리는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이 땅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닌가? 살아감은 만남으로 열리고 가을의 문도 열리고 있다. 가을이 와서 바람이 되는 날, 가을이 와서 낙엽이 되는 날, 온 하늘이 푸른 바다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계절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떠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인은 가을에 시를 쓸 것이고, 연인들은 사랑의 열매을 맺고, 사색가의 좋은 명상은 가을 하늘의 구름처럼 떠오를 것이다. 지난 여름날 그리고 쏟아졌던 비. 여름은 비 그 자체였다. 이 가을은 이 땅의 주인인 농부들, 시련을 이겨내는 사람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축복이 쏟아졌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무지개마저 잃어버린 도시의 하늘보다 황금들녘 땀 흘리는 농부들에게 이 가을이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농부들이여! 당신들이 이 땅의 주인이로소이다 이제 가을은 점점 깊어갈 것이다.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달빛은 차가움속에 별들은 옹기종기 모여 빛 날 것이다. 이 가을에 고독이면서 의미있는, 외로움이면서도 그리움인 결실로 이어졌으면 좋으리라. 이 가을은 우리 마음에 무언가 주고 있으리라. 벌써 밤은 깊어가고 있다. 한잔의 따스한 커피의 향내를 맡는데 잊어버린 고향 열차의 기적 소리가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다. 가 을! 이 가을은 사랑하고픈 계절이다. 사랑하고 있는 계절이다. - 용/혜/원

  • ?
    이용분 2006.10.12 09:35
    김 혁님!!

    참으로 아름답고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애뜻한 노래도 참 좋습니다.

    새삼 우리 사이트를 위해 애쓰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좋은 가을 날.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
    김 혁 2006.10.12 18:10

    답글을 달아 주시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감을 표시하여 주시면 글을 올린 사람도
    보람을 느끼고 용기를 갖게 됩니다.

    내일 선농 음악제에 많이 참석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나는 연구원에서 교육관계로 못 가게되어
    미안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 내가 머문자리는 아름답게 김 혁 2006.11.14 638
1276 소슬 바람이 겁이 나는듯 ..... 2 이용분 2006.11.13 673
1275 용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 혁 2006.11.10 655
1274 가난한 자의 행복과 돈많은 자의 불행은... 이용분 2006.11.09 799
1273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김 혁 2006.11.08 740
1272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김 혁 2006.11.07 769
1271 아내에게 3 회천 2006.11.04 1075
1270 핸드폰 이야기 2 이용분 2006.11.04 859
1269 마음이 쉬는 의자 김 혁 2006.11.01 812
1268 7회 대부도 여행 (전체사진 및 장수비결) 3 김 혁 2006.10.29 1150
1267 섬 "대부도" 에로의 초대 여행 12 이용분 2006.10.28 4362
1266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김 혁 2006.10.26 994
1265 가을 이야기... 이용분 2006.10.24 1921
1264 마음에 묻는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김 혁 2006.10.20 831
1263 한결 모임과 함께 光陵 수목원을 가다. 2 이용분 2006.10.17 921
1262 가을이 물드는 하늘가에 김 혁 2006.10.17 676
1261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김 혁 2006.10.15 675
1260 누군가를 사랑할 때 김 혁 2006.10.15 711
» 가을이 주는 마음 2 김 혁 2006.10.12 839
1258 추석!! 모두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으로 충만 되는듯 ... 1 이용분 2006.10.08 779
Board Pagination Prev 1 ...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