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모임과 함께 光陵 수목원을 가다. 매월 세 번째 월요일은 한결회 모임이 있는 날. 이 모임은 부속여자중학교의 전신인 경성여자사범학교를 다니셨던 선배님이 주축으로 결성된 부여중 졸업 순수 여자선후배들의 모임이다. 이번 달은 7일 가까이에 추석 연휴가 끼인지라 16일에 이 모임에 가을 소풍겸 우리 7회 동기들 12명도 함께 버스 여행길에 올랐다. 코스는 춘원 이광수 선생이 말년에 머물렀다는 이름도 참한 봉선사를 보고 그 다음은 12회 정광모 후배님의 별장을 탐방하고 마지막에는 光陵을 가는 길이다. 光陵은 朝鮮조 제7대 世祖(1455년~1468년)재위 1417년~1468년)와 貞熹 王后(1418년~ 1483년)윤씨가 묻힌 곳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단종원년에 癸酉靖亂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무참하게 찬탈한 세조의 능이 있는 곳이다. 우리 문학사에 찬란한 행적을 남겼슴에도 불고하고 사후인 昨今에 이르러서도 친일을 했다는 영원한 불명예를 안게 된 너무나 유명한 춘원 이광수선생의 말년의 족적을 뜻밖에 이곳에서 보게 된것도 흥미롭고 이름처럼 단아한 봉선사 경내를 걷노라니 문득 세속을 떠난 적막함에 잠시 쓸쓸함도 맛 보았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前述한바 정광모 후배의 별장은 천평이 넘는다는 전원 ! 넓은 땅에 잡풀 한포기 안 보이는 곱고 푸른 잔디와 수백 구루의 손질이 잘된 관상목이 주인의 나무사랑과 수고를 짐작케도 하지만 처음엔 혹씨 이 후배님이 장을 만드는 사업을 하나 생각이 들게끔 몇십개의 크고 작은 장독들이 특히 나의 눈길을 끈다. 혹씨나 하여 뚜껑을 열어본 단지 속은 비어 있어서 그냥 취미로 모아 놓은 것이구나 생각을 하며 보노라니 단지들의 생김새도 각양각색 그것들을 수집한 장소도 각기 다른듯 하다. 그 중에 마치 우리 집 장독을 가져다 놓은 듯 단지의 뚜꼉까지도 너무나 생김새가 비슷한 항아리를 보는 순간 마치 내 물건의 형제들을 그곳에서 본듯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를 맞는 그 부부의 모습은 자연과 어울려서 순후한 자연인으로 동화 된듯한 모습이 마치 닥종이로 만든 우리 인형 모양 순박하고 편안하다. 그간에 평생을 이곳에 온갖 힘을 쏟아 부은듯한 정성과 열매들이 고스란히 쌓여진 그들의 寶庫도 구경하며 인생이 긴 기간 고생하며 쌓아 놓은 공적들에 비해 이를 소유하고 즐길 기간이 너무 짧지 않나 하는 나 나름대로의 느낌도 가져본다. 그 후배는 형제 중 여섯이 우리 부고 출신이라 附高紙에 형제중 동문 수학한 형제들이 제일 많은 사람으로 제일 먼저 선정되어 손 꼽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후배가 대접한 맛깔스런 시골 맛의 점심에 국물이 따뜻한 메밀 국밥이 인상에 남는다. 4회부터 12회에 걸친 삼십여명의 여자선후배가 한테 어울려 한방에 앉아서 그간에 있어온 사진을 T.V.녹취록에 담아서 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그 시절의 정담을 나누면서 먹은 포도의 맛도 유난히 달콤했다. 光陵 수목원은 입구를 들어서자 各期의 자유 행동에 맡긴지라 인솔 교사를 잃은 학생들 모양 여러갈래로 갈라진 길 앞에서 코스도 낯이 설고 모이라는 시간의 제약 앞에 초입 새만 걷다보니 진짜 陵구경은 하지도 못한 채 입술 근처만 스치고 온 격이 되었다. 하늘은 드높고 날씨는 화창한채 깊어가는 가을날 평생을 통해 자리를 함께한 다정하고 소중한 우리 7회 동창 벗들과 나눈 다정한 이야기들을 매아리 처럼 그곳에 영원히 남겨 놓은채 그런대로 멋진 가을 여행을 맛본 조촐하고 즐거운 나들이었다. 06년 10월 16일 청초 (가운데 녹색 옷을 입은이가 정광모후배님(12회) ![]() ![]() ( 4회 선배님들) ![]() |

2006.10.17 16:26
한결 모임과 함께 光陵 수목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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