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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4 09:33

핸드폰 이야기

조회 수 859 추천 수 1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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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이야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아간 생사가 엇갈리는 전쟁터나 경찰관만이 아주
    긴박하게 서로 연락을 해야 될때, 전쟁영화 속에서 보면 통신병이 긴
    안테나가 달린 전화통을 무겁게 등에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부대원들을
    쫓아 다니다가 손으로 빙빙 돌려 신호를 보낸 후 긴박한 목소리로

    "나와라!! 본부!! 본부!! 나와라!! 우리는 모두 포위 됐다.즉시 지원사격을
    요청한다.!! 오바"  하며 一觸卽發 긴급상황에서나 쓰이던 움직이는 전화,...
    "휴대폰"이 이제는 자그마하고 예쁜 모양으로 우리들 일상의 필수품 처럼 되었다.

    요즈음은 외출을 할 때에는 꼭 챙겨야 되는 물건 1호이기도 하다.
    끝도 없는 물결처럼 난폭하게 달리는 가운데 끼어 들어서 자동차를 위험
    천만하게 운전하기도 하고 그 앞을 아슬아슬 건너기도 하며 복잡다단한
    세상을 사노라니 시시 각각이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
    탓인는지 가족간에도 별것 아닌 일에 설왕설래 전화가 잦다.
      
    어쩌다 정신 없이 집을 나서다 문득 내가 휴대폰은 가지고 나왔나 ...?
    아리까리 해서 핸드백 속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찾다 동행한 남편에게

    "나한테 전화 좀 걸어 봐요" 말하려는 순간 전광석화처럼 떠오르는 생각
    목에 두른 마후라를 들쳐보니 그 밑에 튼실한 끈에 매달려 얌전하게
    목에 걸려 있는 휴대폰.....
    나는 이렇게 요즈음 건망증이 심한 나이가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엔가 나가는 길 갈아탄 2호선 복잡한 차중에 운 좋게
    가운데 문 옆에 자리가 나서 앉게 되었다.

    앉자 마자 바로 옆자리의 한 손에는 베드민튼 채를 든 육십대 중반 쯤은
    된듯한 여자 노인이 부스럭거리며 자그마한 륙샥의 바깥 주머니 부터
    시작하여 일어 났다 앉았다 좌불안석. 입고 있는 옷 안팍으로 한참을
    뒤지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서 그리하며 하도 분잡스럽게 구니 갑자기 머리가 혼란해 진다.
    아니 안 볼래야 안볼수가 없는 자리라 보다 못해

    "무얼 그리 찾으십니까?^^ " 하고 물었다.
    " 아 ! 예, 방금 걸고 륙샥 바깥 주머니에 넣은 휴대폰이 없네요."
    " 잘 찾아 보세요. 혹시 집에 두고 오신 건 아니에요 ?^^ "
    " 아니에요. 분명 방금 전에 썼어요."

    " 번호를 대 보세요. 내가 걸어 볼테니까.^^" 전화 벨이 울리면
      안받으면 그만이고 전화가 수중에 있는지는 확인이 될 터이니까. "
    부르는 번호를 찍으니 어떤 여자가 나온다.

    " 딴 사람이 나오는데요?"  얼른 끊고는  
    " 번호가 몇 번이라고요? 다시 한번 불러 보세요^^"
    그 여자가 번호를 잘못 대는 통에 엉뚱한 번호를 눌러서 공연히 한
    통화만 헛 날렸다.
    이왕에 나섰으니 그만 둘수도 없는일.... " 다시 번호를 말씀해 보세요."
    "0000에 몇 번..."

    "상대방 응답은 이 전화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데요?"
    그 여자가 내 전화기를 받아서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

    전문소매치기인 도둑이 휴대폰을 슬쩍해 가서는 그 짧은 시간에 이미 번호를
    말소 시켰거나 전문적인 방법으로 그 전화기의 어떤 칩을 빼 버린 모양이다.
    누가 잃어 버린걸 줍거나 이런 것들을 모아서 중국이나 어디 후진국으로
    수출을 한다더니...

    갑자기 전철 안이 무서워진다.
      
    "살다보면 무슨 일이든 당하게 되는데 큰일에 비교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 다시 만들려면 몇십만원은 들텐데 ..."

    生面不知로 잠시 옆에 앉은 인연으로 조금은 자기를 챙겨준 나에게 그래도
    약간의 고맙다는 눈 인사도 미처 차리지 못하고 얼굴빛을 흐리며 그 노인은
    다음번 역에서 힘없이 전철을 내려갔다.

    "각박한 세상이야....."

                                   06년 11월 어느날   청초






  • ?
    김 혁 2006.11.05 15:45

    그래서 핸드폰을 배낭 뒷 주머니에 넣으면 안됩니다.

    흐르는 노래를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메들리로 들을 수 가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우리 홈에 글을 쓰는 일은 사명감을 갖어야 합니다.
    그래서 동기가 고맙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홈이 다양하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마음을
    붙일 수 있게 되는가 봅니다.
  • ?
    이용분 2006.11.06 15:36

    김혁님!!

    답글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고 보니 우리가 살아 가는일이
    드라마가 아닌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너무나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최소한 적응하려면
    마음을 굳게 가져야 될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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