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을엔 / 최명운

by 김 혁 posted Oct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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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가을엔 / 최명운 - 가을, 단풍이 짙게 물들면 누구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한다 삶이 행복했든 불행했든 간에 현실의 껍질을 탈피하려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을이라서 그렇다 인고의 처지에서 인내하며 지나온 세월을 보상받으려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안정적인 삶을 일구려 원만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 잠시라도 곱게 물든 가을에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시련의 폭풍이 왔든 향기 물씬 풍기는 꽃밭에서 놀았던 가을 이맘때면 왠지 최면에 걸린 환각 속에 빠지고 싶어 한다 고운 빛깔이 된 낙엽이 되고 싶어 한다 이 가을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