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바람일까 / 우심 안국훈

by 김 혁 posted Oct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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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의 바람일까 / 우심 안국훈 - 착하게 살았다고 슬픔 없으랴 인심 후한 곳이라고 아픈 사람 없으랴 걸어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어 밤마다 그리운 파도 일렁인다 더러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푸른 가슴속에 뭉게구름 흐르지 않으랴 날아갈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어 어둠 속 별빛 외로워 반짝인다 산 정상 나뭇가지 끝 잎새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을 태우고 강을 태우고 하늘을 태우더니 기어이 그대 가슴마저 태우는구나 잡을 수 없는 꿈속 사랑일까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신다 이 가을 다 가기 전까지 겨울여행 동행할 바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