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꽃) 마지막 밤차를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 생각하면 병원에 가는 일은 정말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이다. 건강해서 되도록 그 곳은 멀리 하는게 정신건강에는 상책이다. 조금만 피곤하면 공연히 발이 조금 부었다 내렸다 하여 S 종합병원에 느닷없이 당일 진료에 끼게 되었다. 그도 쉬웠던건 아니고 두번쯤 밀린 끝에 겨우 요행히 끼게 된 것이다. 그곳에 가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병원에를 온다. 신장이 다 망가져서 이미 인공 신장을 넣은 사람. 십년 전에 신장을 사가지고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십년이 지나니 지금은 벌써 망가져서 요새는 신장을 살수가 없어서 혈액 투석을 한다는 사람. 우리가 T.V.에서나 신문에서 보던 이야기들을 직접 보고 들으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의사가 오전에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3시간 여 쯤이라고 치면 접수된 환자수가 60 여명이나 되니 한 사람당 주어진 시간이 3 분쯤 꼴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의사한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묻고, 들어야 우리가 가지고 간 병원에 대한 큰 기대치가 채워질까 의문스럽기만 하다. 너무 기다리다 지친 어느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생긴 뾰족한 여자 환자가 " 나 0 00는 언제 불러요?" 하고 간호사가 의사 방에서 딴 환자에게 처방지시를 주기 위하여 나올 때마다 쳐다보고 채근을 하니... "아무리 그러셔도 차례가 바꿔지지 않으니 그냥 기다리세요" 하고 그래도 보기에 부드러운 이 간호사가 말을 한마디 하니 그만 그 환자는 입을 "합(合)" 하고 다문다. 어째 자꾸 조르는게 위태위태하게 생각 되더니 그만 한 소리를 듣는구나.... "다른 곳에서 소변검사하고 피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안심이 안 되어서 이 병원에 또 왔어요." 언듯 보기에 부인이라고 하기에는 여인이 너무 늙어 버려서 마치 어머니 처럼 보일것 같은 부부. 마치 가수 태진아 처럼,그런 풍의 모자를 쓰고 보통 눈에는 조금 동떨어지게 낯선 차림으로 멋을 낸 그녀의 남편이 의외로 소탈하게 말을 잘 한다. 그 부인은 염려가 될 정도로 정말 발이 많이 부었다. 그래도 언듯 보기에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끔찍하다. 병원에서는 아니, 요즘에는 조금은 낯선 차림인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를 차려입은 젊은 여인(공무원인데 정년이 다 되었다는데 보기에 아주 젊다) 00직원인데 돈도 많이 벌어놓고 얼마 안 있으면 정년 퇴직후 년금도 생전 타게 되었는데.... 인공 신장을 장착 했단다. 비싼 옷도 많이 사놓고는 출근하느라 틈이 없어 안 입었드니 결국은 입어 보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구나 ! 하고 지금 입고 있는 비싼 모시 옷도 막 입고, 앞으로는 벌어 놓은 돈은 몽땅 다 쓰며 살겠다는 여인.... 마지막 밤차를 겨우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다들 그 사연이 처절하다. 역시 건강은 건강 할때 잘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에 도달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리느라 굉장히 고생을 한다는 경험도 얻고... 갈때와는 달리 여러가지 산 교훈을 얻어 가지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 오면서..... 화장실에서 물로 손을 씻은후 손을 닦는 넓적한 티슈를 척척척 거침없이 넉장씩이나 막 빼내어서 단 한번 손을 쓱쓱 문지르고는 거침없이 휴지통에 확 던져 버리는 키가 큰 한 젊은 여인의 호기에 순간 나는 아연 실색을 했다. 세상에 !! 제것이 아니라고 저렇게 함부로 막 써버리다니.....!! 그런 걱정을 하는걸보니 나는 건전하게 살아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것 같다. 몸이 아프면 그런게 눈에 띄겠는가 생각하며 새삼 건강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04년 8월 6일 씀 06년 12월 28일 청초 (등꽃) |

2006.12.29 00:42
마지막 밤차를 탄 기차 손님들 모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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