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가을이었군요 / 김춘경 -
해질 무렵이면
그리운 이의 손을 잡고
낙엽 바스락거리는 오솔길을
말없이 걷고 싶던
흔들리는 마음
구르는 상념에 실어
향기로운 들꽃으로 피우고 싶던
바람의 계절_
똑, 또옥..
살며시 곁으로 찾아와
가버린 청춘의 그림자 들썩이며
한숨짓게 하는 이
그대, 가을이었군요
휙, 휘익..
세차게 곁으로 날아가
섭섭히 떠나 보낸 지난 시간
토닥여 정주고 싶은
그대, 가을이로군요
아! 그대는 눈물나게 반가운
그리움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