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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들 !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위독하시다 하여 부랴부랴 00 외가댁에를 갔는데
      할머니는 정말 의식이 없으셨어.

      이게 마지막인가도 싶어 할머니의 차거위진 젖가슴에 손을 넣어 어루만져
      보았지. 너무 아기때의 일이라 엄마도 할머니의 젖을 먹은 기억은 없거든,

      그래도 외할머니 앞에 있으면 압도 되는 아주 위대한 초자연적인 큰 산 앞에
      선듯 내가 아주 작게 느껴져 무한히 기대고 싶어 엄마도 어린 아이가 되었었지.
      너희들을 셋이나 낳은 어른인데도 말이야.

      내가 울먹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마 나야" 하고 부르니 눈을 감고
      의식이 없으셨던 외할머니가 눈을 조끔 뜨시고 엄마를 쳐다 보셨어.
      그게 외할머니와의 마지막 눈맞춤이 되었지.

      요새 동물의 왕국을 보노라면 코끼리가 그 큰 덩치에 비해 너무나 작은 눈을
      가지고 있더라.
      그래도 제 어린것을 보살피고 키우는 영리함과 우뭉함이란 존경스럽기까지
      하지 않더니? 정말 눈이 못 났다거나 조그맣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지.   
      하도 거대한 몸집에 당당함과 영리함을 지녔기 때문에.

      얘기가 곁길로 갔네, 돌아가실 때 나를 마지막 보신 할머니의 눈은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표현하자면 코끼리의 인자한(?) 눈과 너무나 흡사하셨어,   
      상상이 되니 ?.

      요사히 너희가 부르는 소리나 전화 목소리를 듣노라면 정말 엄마의 잠자는
      영혼을 불러 깨울것 같은 마력을 지녔지.

      외할머니 처럼 너희들 소리는 엄마의 아가의 소리거든 ,
      오늘 하루 아우하고 즐겁게 지나거라.

        " Make the hays while the sun shine." Don't forget !!

        
                                  01년 3월 1일 아침 분당에서 엄마.
                                             07년 1월 30일 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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