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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미운 오리가 우아한 백조가 되는 진리가...

      나이가 먹은 탓인지 무얼 잘 두면 둘수록 더 찾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요즈음은 가능하면 머리맡 잘 보이는 곳에 주욱 늘어 놓고 살게 된다.

    그래도 간혹 잘 둔다고 둔게 영 생각이 않나서 쩔쩔 맬적에 이리 저리 찾노라
    뒤적이다 보면 같은 이유로 못 찾았던 의외의 물건들은 찾게 되는수가 많다.
    그래서 원래 찾던 물건도 찾게 되고 오래전에 포기했던 물건도 찾게 되는수가
    많으니 전화위복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그리 바쁜 것이 아니면 느긋하게 두어 버린다.
    머리를 자르는데 쓰는 조그만 가위를 찾다찾다 지처서 아쉽지만 체념하고
    다시 샀더니 언젠가 일본 여행 갈때 썼던 가방속에 얌전히 있는걸 다시  
    여행을 가는데 쓰려고 그 가방을 정리 하다가 뜻밖에 찾아졌다.

    한참 전 이웃에 살던 어떤 친구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집안 이삿짐을 정리하디가
    몇십만원짜리 수표를 찾아서 일확천금 했다며 좋아 했다.
    조그만 옛날 양념단지에서 찾았다며 싱글벙글 하는걸 본적이 있다.

    자기 자신이 잘 숨겨 둔다고 두고는 그만  그돈을 둔 사실조차 깜빡 잊고
    있다가 발견 했는데 미리 그 돈을 찾을려고 애를 썼다면 얼마나 애가 달았을까
    싶어 오히려 적당한 건망증이 오히려  得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살아 가면서 얻은 진리가 신이 하시고자 하는 곳에는 그나름대로 꼭 뜻이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설혹 처음에 잘못하여 큰 낭패를 보는수가
    있어도 그게 후일 성공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는 걸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이 높은 절벽 밑을 지나는데 하필이면 그 찰라에 그 위에서 떨어지는
    돌맹이에 우연히 맞았다고 가정 한다면 한 발자욱만 조금 늦었거나
    한 발자욱만 조금 빨랐다면 그 횡액을 면했을것을....
    (그게 운명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 )

    사람이 꼭 잽싸야만 사는게 아닌적도 있다.
    물론 어떤 일에 지킬 약속은 꼭 지켜 가면서 살아야만 되겠지만
    오히려 어떤 사정에 의해서 늦게하는 통에 이익을 보는수도 종종 있다.

      자동차를 타고 큰길을 달리다가 정체 지역에서 흔히 오징어나 쌀 튀긴것
    같은걸 들고 흔들며 파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외곽 순환도로에서
    하도 정체가 길고 약간의 시장기도 들곤하여 망서리다가 몇사람의 상인을
    지나친 다음 마지막 사람에게서 둥그런 뻥티기를 한자루 산적이 있다.
    생각 같아서는 맨 처음선이가 잘 팔릴것 같지만 우리는 마지막 사람에게서
    사면서 꽁지에 선 사람도 살게 되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보통 어릴때 별일이 아니면서 남하고 다툴일이 이따끔 있다. 그럴때 조금만
    참고 지나면 지는게 이기는 것이다 하고 어른들 께서 말씀하시곤 했다.
    이긴 사람은 발을 오그리고 자지만 진 사람은 발을 펴고 잔다는 말도 있다.

       학교 다닐때 성적이 좋아서 매번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아이도
    있지만 지지리 공부도 못하고 말성꾸러기었던 아이가 분발하여 뒤늦게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려서 그 분야에서 모든걸 성취하는걸 보면서
    아이를 키울때에는 조급하고 편협한 눈으로 볼께 아니라 느긋하게 아이의
    재능을 개발해 주면서 기다려도 주어야 된다는걸 우리 부모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마치 어린 미운 오리가 나중에 우아한 백조가 되듯이...

    이따금 사정이 생겨서  비행기를 안 타는 바람에 산 사람과 바로 그 자리에
    대신 탓다가 변을 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신문에서 화제거리가 되는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부지런한 이도 살지만 느린 이도 산다는 말이 있다.

                        07년 2월 20일 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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