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때 먹던 과자 " 전철 환승 역에서 다시 갈아타기 위해서 넓은 광장을 급히 걸어가는데 복잡한 속에 큰소리로 들려 오는 한 소리가 있었다. 광장 한쪽 상가에 여러 가지 과자류를 내모 난 그릇마다 수북히 쌓아 놓고 오십은 조히 넘었음직한 뚱뚱한 한 사나이가 간이 걸상에 올라서서 손 벽을 치면서 " 자 여기 우리가 6.25때 먹던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맛을 보는 건 공짜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파는게 아닙니다." 라고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거듭 똑 같게 큰 소리로 호객을 하고 있다. 처다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름날 음식에 파리떼 모이듯이 과자 앞에 붙어 있다. 나는 약속 시간에 맞추어 가기에 바뻐서 마음 속으로는 "으이구 저런 누가 들으면 6.25 전쟁을 그리워들 하는가 보다" 하고 착각 하기에 딱 알맞은 소리로구나. 중얼거리면서 조금은 화가 치밀어서 걸어갔다. 생각하면 6.25 때 그 난리통에 무슨 과자가 있었으며 과자 공장인들 가동을 했겠는가. 모든이들이 굶기를 밥 먹듯하고 죽으로 끼니 때우기에도 급급했다.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어떤이들은 미군부대에서 흘러 나오는 음식 찌꺼기로 만든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때운 이야기는 이제는 잊혀져 가는 공공연하게 알려졌던 가슴아픈 이야기다. 그 여파로 소세이지를 넣고 만들어 파는게 부대찌게라나... 기껏해야 미군이 던져주는 쵸코렛이나 츄잉검, 별사탕이 든 군인 건빵 등이 우리가 먹은 과자의 전부였었다.그후 니야까에서 부채꼴 셈베이나 밀가루로 콩처럼 만들어서 엿으로 범벅을 만들어서 파는 걸 사먹은 기억이 있다. 요새 다시 그시절이 그리워서 이런류의 과자를 만들어 파는 곳이 종종 있다. 그후 본격적인 과자류가 나오기시작한건 60년대를 넘긴후였다. 이제 새월이 오십여년이 넘어 흘러가니 모든게 잊혀지고 망각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은 풍요럽기만 하여 반대로 요즈음은 전국민이 비만 퇴치에 급급하다. 꿈속에서도 기억조차 하기 싫은 6.25를 들먹 거리며 그 괴롭던 시절의 과자라며 호기심을 유발시켜 돈을 벌어 보려는 얄팍한 상혼에 그만 화가 치미는 건 너무 과민한 나만의 공분일가. 차라리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 먹었던 과자라고 떠들었어도 순진하고 심심한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끼웃끼웃 모여 들었을텐데... 07년 3월 7일 청초. ![]() |

2007.03.07 22:36
" 6.25 때 먹던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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