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곁에 와서 우는 새

by 이용분 posted Jun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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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곁에 와서 우는 새


      우리 아파트 뒷곁
      빨간 덩굴 장미
      예쁘게 피어 나고
      맑은시냇물도
      졸졸 흐르니,

      온 갖 나무가
      한해 한해
      해마다 푸르러서
      작은 숲을 이루더니
      어느 하루 부터인가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매일 찾아와서
      아주 예쁜 소리로 우지져....  

      새의 애타는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내 속 마음도
      애가 타고
      가슴 두근거려져
      이 봄이 다 가기 전
      어서 짝을 만나야 되겠다는
      열망이 모두 모여서
      저리 고운 소리로
      우리에게 들리는 것이겠지

      며칠동안 집을 떠나서
      이곳
      집을 비운 사이에도
      여전히
      그 새는 찾아와서
      울고 있었을까?
      못내 궁금해,,,.

      그런데 어제
      사철나무 담장 아래에
      혹시
      숨어서 피어 있을까 싶은
      예쁜 들꽃들,
      민들레 꽃
      씀바귀 꽃
      찾아 나섰던 길에  

      꽃이
      다 져 버린
      낮은
      벚꽃나무 가지에
      무심히 앉아
      고단한 날개를 쉬고 있는
      그 새를 만나 보았다.

      어머
      바로 그 새가 아닌가 !

      매일 듣는
      나의 속 가슴을 아리게
      울며 울며
      제 짝을 찾아다닌
      그 새가.
      아직도 제 짝은 못만났는가 보지 ?
      그러길래
      저리 쓸쓸히 홀로 앉아 있는 것이겠지 !

      갈색의 수수한 깃털을 한
      바로 저 새
      참새가 몸집이 커지면
      저리 되겠지....
      생긴것에 비하면
      너무나 고운 소리로
      나의 마음을 매료 시켜.  

      고운 소리에
      생김새까지 예쁘면
      욕심 많은 사람들이
      그냥
      놓아 두지 않을까봐서
      저리 보호색을 한 모양이지....

      그 후
      나는 그 새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면
      그 날은
      웬지 마음 불안해...
      아무리 애타게 불러봐도
      짝을 찾을수 없는
      이 곳을
      그만 버리고
      어디 다른 곳으로
      날라 가 버렸을까봐....

      오늘도 나는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2007년 5월 30일 청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