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01 추천 수 108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할머니 사랑해요 ㅋㅋㅋ"


    나는 요즘 몇 년째 들고 다니면서도 못하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드디어 익혔다.
    남들은 진즉 배워서 다 하는 이게 왜 그렇게 배우기가 힘들었는지.....
    정확히는 귀찮아서라는 편이 더 맞다.

    딸이 외 손주를 데리고 다니러 왔다.
    제 에미가 요즈음 새로 사주었다는 휴대폰을 들고
    외 손주는 사진도 찍어대고 문자도 찍어 보이고,,,

    공연히 내가 바보가 된것 같아 벼르던 문자 메세지를 딸에게서 배워 보기로 했다.
    맘속으로 부러워 하면서도 따라하는 경로가 너무 복잡하여 중도에 포기하기를  
    수차례 ....전에 큰아들도 이를 가르쳐 주려고 몇 번인가를 시도를 했었다.
    역시 끝까지는 삼빡하게 머리에 입력이 안되어 헤메게 된다.

    외출했던길 전철 빈 경로석에 옆에 엉거주춤 앉은 젊은 아가씨에게 내가 부시럭
    부시럭 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어리둥절한 그 녀에게 지금까지 진척된 그 다음
    순서를 묻고.
    "ㅋㅋㅋ" 활자를 떨어지게 찍는 방법은 다른 젊은이에게 또 묻고....
      
    그랬더니 지금 초등학교 오학년인 외손주가 문자 멧세지로 바로 답신을 보내
    오는게 아닌가....

    "할머니 사랑해요 ㅋㅋㅋ"

    처음 컴퓨터 배울 때에도 날만 새면 T.V.에서 WWW.~~~하는 문자가 뜨는데
    저 속에 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새로운 세상이 또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컴퓨터라는 세상 속으로 들어오게 만들었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일가를 이루고 모두 떨어져서 따로 사니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 사이를 파고 들기는 힘들다. 이제 문자를 배웠다는 핑계로 "얘들아 뭐하니"
    간단한 둬 마디의 문자에 바로 응답이 온다.
      
    "엄마 지금 슈퍼에서 장 보고 있어요." 딸의 답신.  
    "지금 회의 끝나고 회식 가는 중이에요. 어머니"  큰 아들의 답신.
    노상 전화 회신이 좀 늦는 지방에 있는 막내 아들이 놀란 듯 보낸 문자 메시지
    "엄니 문자 잘 하시네 대단하시네요. 사랑해요"
    아이들마다 행동 반경이 다르니 그때그때 보내는 스넵 장면도 각양각색이다.

    이제 노상 궁금하던 아이들의 일상속으로 살짝 끼어 든듯 적적함이 덜 할것 같다.
    전철 칸에 앉아서 옆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무언가를 찍어대는
    많은 젊은이들 대열 속에 드디어 나도 당당히 끼어 들었다.
      
    "여봉 지금 뭐 해요"
    그러나 나의 남편은 아직 문메맹 (문자메세이지맹) 이시다. ^^

                                           07년 6월 23일 청초




화면을 크게 하셔서 눈을 시원하게 해 보세요.^^




  • ?
    김 혁 2007.06.23 12:06

    이용분 동기님, 오랜만입니다.

    문자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셨다니
    축하합니다.

    세상이 많이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기니
    나이든 우리로서는 따라가기가 힘들지요.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며
    사는 것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마음은 젊어서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이에 맞게 사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항상 우리 홈에서 만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7.06.24 12:34
    김혁 동기님 !!

    그간도 안녕하세요.
    답신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지방에 사는 막네 아이가 하루 밤을 자고
    지금 막 떠나서 이제사
    글을 쓸 시간이 생겼습니다.

    손주가 오면 반갑고 가면은 더 반갑다는
    속언이 딱 들어 맞는 군요.

    아우를 본 네살배기 친 손주가
    어찌도 설쳐대는지 정신이 쏙 빠졌습니다.

    우리 모두들 건강 하셔서
    모쪼록 이런 여담을 오랜동안 나눌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날아 온 문자 메세지 .... 2 이용분 2007.06.23 901
1416 영영 못 잊을 그리움 김 혁 2007.06.22 766
1415 미운 사람, 고운 사람 김 혁 2007.06.17 696
1414 뒷곁에 와서 우는 새 2 이용분 2007.06.14 699
1413 사랑하는 사람아 / 이해인 김 혁 2007.06.13 895
1412 그 때 그 시절 그리운 팝송 - Patti Page Greatest Hits 2007/06/11 2 이웅진 2007.06.12 1028
1411 벚나무 뻐지가 익는 유월에.... 이용분 2007.06.08 1023
1410 피서지에서 생긴 일 / A Summer Place 2 이웅진 2007.06.07 1452
1409 중년이 되면서 그리워지는 것들 김 혁 2007.06.06 983
1408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김 혁 2007.06.02 1010
1407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생명이 있다. 이용분 2007.05.31 1349
1406 행복한 사람은 김 혁 2007.05.29 975
1405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김 혁 2007.05.26 869
1404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김 혁 2007.05.26 826
1403 찬란한 오월의 찬가 ! 이용분 2007.05.25 807
1402 삶의 잔잔한 행복 김 혁 2007.05.24 933
1401 제16회 선농축전에 다녀와서 2 김 혁 2007.05.21 1259
1400 [re] 제16회 선농축전에 다녀와서 4 회천 2007.05.22 1313
1399 07년 5월 선농 축제를 치르다. 2 이용분 2007.05.21 1192
1398 행복이란 김 혁 2007.05.19 997
Board Pagination Prev 1 ...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