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사랑해요 ㅋㅋㅋ" 나는 요즘 몇 년째 들고 다니면서도 못하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드디어 익혔다. 남들은 진즉 배워서 다 하는 이게 왜 그렇게 배우기가 힘들었는지..... 정확히는 귀찮아서라는 편이 더 맞다. 딸이 외 손주를 데리고 다니러 왔다. 제 에미가 요즈음 새로 사주었다는 휴대폰을 들고 외 손주는 사진도 찍어대고 문자도 찍어 보이고,,, 공연히 내가 바보가 된것 같아 벼르던 문자 메세지를 딸에게서 배워 보기로 했다. 맘속으로 부러워 하면서도 따라하는 경로가 너무 복잡하여 중도에 포기하기를 수차례 ....전에 큰아들도 이를 가르쳐 주려고 몇 번인가를 시도를 했었다. 역시 끝까지는 삼빡하게 머리에 입력이 안되어 헤메게 된다. 외출했던길 전철 빈 경로석에 옆에 엉거주춤 앉은 젊은 아가씨에게 내가 부시럭 부시럭 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어리둥절한 그 녀에게 지금까지 진척된 그 다음 순서를 묻고. "ㅋㅋㅋ" 활자를 떨어지게 찍는 방법은 다른 젊은이에게 또 묻고.... 그랬더니 지금 초등학교 오학년인 외손주가 문자 멧세지로 바로 답신을 보내 오는게 아닌가.... "할머니 사랑해요 ㅋㅋㅋ" 처음 컴퓨터 배울 때에도 날만 새면 T.V.에서 WWW.~~~하는 문자가 뜨는데 저 속에 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새로운 세상이 또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컴퓨터라는 세상 속으로 들어오게 만들었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일가를 이루고 모두 떨어져서 따로 사니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 사이를 파고 들기는 힘들다. 이제 문자를 배웠다는 핑계로 "얘들아 뭐하니" 간단한 둬 마디의 문자에 바로 응답이 온다. "엄마 지금 슈퍼에서 장 보고 있어요." 딸의 답신. "지금 회의 끝나고 회식 가는 중이에요. 어머니" 큰 아들의 답신. 노상 전화 회신이 좀 늦는 지방에 있는 막내 아들이 놀란 듯 보낸 문자 메시지 "엄니 문자 잘 하시네 대단하시네요. 사랑해요" 아이들마다 행동 반경이 다르니 그때그때 보내는 스넵 장면도 각양각색이다. 이제 노상 궁금하던 아이들의 일상속으로 살짝 끼어 든듯 적적함이 덜 할것 같다. 전철 칸에 앉아서 옆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무언가를 찍어대는 많은 젊은이들 대열 속에 드디어 나도 당당히 끼어 들었다. "여봉 지금 뭐 해요" 그러나 나의 남편은 아직 문메맹 (문자메세이지맹) 이시다. ^^ 07년 6월 23일 청초 |

2007.06.23 10:34
날아 온 문자 메세지 ....
조회 수 901 추천 수 1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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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분 동기님, 오랜만입니다.
문자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셨다니
축하합니다.
세상이 많이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기니
나이든 우리로서는 따라가기가 힘들지요.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며
사는 것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마음은 젊어서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이에 맞게 사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항상 우리 홈에서 만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