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에서 / 최홍윤

by 김 혁 posted Nov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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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숲에서 / 최홍윤 - 겨울 숲에 올라 나는 오늘, 꿈많은 그대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살고 지고 피고 지는 것은 언제나 한줄기의 바람입니다 긴 한철 동안 나는 숲만 바라보았지만 이제야, 나무를 봅니다 겨울 숲에는 바람의 본심이 드러나고 꿈꾸는 큰 삶들이 작은 삶을 덮어 감싸고 있습니다 새들은 바로 이런 재미로 산다고 온 몸을 드러내 놓고 지지배배 노래합니다 내 사랑하는 그대도 바람처럼 봄에는 싹틔워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낙엽 지워, 겨울 숲같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겁니다. 때를 놓치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가 없듯이 어제가 있었고 오늘이란 하루, 이 하루가 곧 내일이듯이 영원한 우주 같은 겨울 숲에서 나는 오늘, 그대 그립고 아름다운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