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500 추천 수 26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 비 내리는 날 아침

        이른 아침
        궂은 비가 오기에
        꽃 무늬 우산을 쓰고
        가을이 오면 신으려고
        신장에 넣어 두었던
        굽 낮은 구두
        빨간 구두를 꺼내 신었다.

        우산 밑으로 후려치는 빗줄기에
        먼지 묻은 구두가
        깨끗하게 씻겨져서
        좋아 했더니
        사나운 비 바람에
        그만 옷자락 까지
        다 젖고 말았네....

        큰 거리
        건널목을 건너려고
        급한 마음에
        길가에 바짝 붙어 섰더니
        위세 좋게 지나가는 차들이
        찻길에 고인 물과
        쏟아지는 빗 물을
        한꺼번에 흩 뿌려 주고 달아나네....

        비가 오니
        너도 나도 모두
        좁은 우산속에
        몸을 웅크린채 종종 걸음들...
        별수없이
        쫄딱 비 맞고
        나무 밑의 웅크린 촌닭들 처럼
        풍신이 말이 아니네...

        그래도 좋아 할 것들도 있지...
        街路에 놓인 화분의 꽃들
        보드불럭 밑에  답답하게
        뿌리가 갇힌 나무들
        탄천에 사는
        잉어와 붕어들이겠지....

        아! 또 있지,
        우산장사.

        냇가에 서 있는 키가 크고
        휘늘어진 버드나무가지들...
        바람에 휘말려서
        신들린 舞姬들처럼
        긴 머리카락 좌우로 흔들면서
        제 멋에 겨워 어깨춤들을 추고 있네
        이들의 춤사위는
        좋아서 일까 ...
        괴로워서 일까.....

        그래도 그칠줄을 모르고
        온 종일
        세차게 내리는 빗 줄기...

        아! 이제 가을이 오려나 보다.

                             07년 9월 16일 청초
  


  • ?
    김 혁 2007.09.17 12:41

    글을 쓰시고 사진을 올리고 음악을 넣고 하시는
    솜씨가 점점 더 세련되어 가십니다.

    밑에 미강 후배의 글에 답글을 써 주시어 고맙습니다.
    미강 후배는 우리 고등학교 가족이고
    몇 년 전서 부터 우리 홈을 사랑 해 주신 우리 홈 가족입니다.

    오는 9월 3일 모교 운동회 날 다른 여자동기들과
    같이 모교에서 뵙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