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선배님.
보잘것 없는 글도 잘 봐주시어 고맙습니다 .
이꽃은 선배님께서 9월 9일에 분꽃도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그길로 디카들고 앞마당에 나가서
찍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
참 알수없는일은 몇년전에 길을 걷다가
이분꽃을 보고 얼마나 반가워서
길에서 주위를 살피고 줄기를 잡이 당기니까
뚝 부러지고 뿌리는 안 나와요 .
그래서 그 담날에는 꽃 삽을 들고 가서
땅을 파고보니 그 뿌리가 무지 깊이 있어요
그래서 간신히 한나무를 뽑았는데
그 뿌리의 모양이 꼭 무우 처럼 생겼어요 .
그렇게 뽑아온 분꽃은 뒷마당에서 무럭 무럭
잘도 자랐지요 .
울타리밑에 핀 후에 까맣게 달린 열매를
갈아 얼굴에 바른다고 종이에 정성껏 싸서
간직 하던 동네 언니들의 생각 ...
그런데 왜 이 분꽃이 앞마당
커다란 꽃 통에서 피는지 도무지 궁금 하기 한이 없어요
내가 씨를 받아서 그 통에 심은적도 없는데요 ...
이 선배님 .
여기서는 아직도 그 분꽃이 만발을 하고 있어요 .
그것도 꽃통 속에서요 .
놔두면 딴꽃 까지 못필테니
꽃이지면 그 무우같은 뿌리를
뽑아 용분 선배님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