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편지를 쓰며 / 청초 김궁원

by 김 혁 posted Nov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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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의 편지를 쓰며 / 청초 김궁원 - 가을빛 붉은 마음 참지 못하고 그리움에 두서없이 써내려간 낙엽의 편지 가을빛도 이제는 가지 끝에 걸려 있네요. 거리마다 골목마다 가을빛은 곱게 물드니 계신 곳의 가을빛도 그러하겠죠. 행여 그대 곁에 머무는 가을빛이 쓸쓸하다면 그대 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잠 못 든다면 가을빛을 핑계로 그대가 수취인이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지고 또 지는 바라보는 눈길조차 물들어 노을빛이 빈 가지의 마음처럼 흔들리는 날 가슴을 두드리며 불어대는 바람 소리에 쌓이는 낙엽 밟으며 또한 계절 이별 앞에 서 있을 당신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이렇게 곱게 물든 낙엽을 보니 그대가 조금 더 그립습니다. 조석으로 부는 바람 차갑습니다. 어제부터 초저녁 눈썹달이 보이더군요. 이내 지고 말아 아쉬움이지만 낯익은 모습이라 한참 동안 바라보다 뒷모습의 가을빛이 외로울까? 붉게 타던 노을빛에 이 가을의 연가를 낙엽에 쓰며 창 밖을 서성이는 달빛에 그리움을 비춰 보는 밤 노을빛에 붉은 마음 숨길 수 없어 낙엽에다 써보는 그리움 하나 바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