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세상 인심.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인기 싶다. 두꺼운 무스탕 외투를 입고 외출을 했는데 내복과 바지를 입은 다리 쪽이 좀 춥다.그러나 신발의 보온성이 큰지 발은 시리지 않다.은행엘 갔다. 아파트 동네에서 평소 좀 낯이 익은 할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오늘 날씨가 춥지요?” “예, 그래도 우리는 그전 아주 추운 시대를 살아온 역전의 용사잖아요.^^” "그때는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어 붙었잖아요. 윗 목에 있는 물이 밤새 얼고“ "방걸레도 동태 처럼 꽁꽁 얼었었지요," “ 예 수돗물이 얼까봐서 한 방울씩 떨어지게 틀어 놓은 물방울이 얼어서 작은 빙산이 되곤 했었지요.“ ”그때는 이맘때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툼한 팥시루뗙을 만들어서 서로 이웃에게 돌리곤 했었는데....“ “예 맞아요. 그런데 이제는 이웃에서 떡을 가져오면 저 사람이 왜 떡을 우리에게 갖어오지...하고 생각을 해 보게 되지요? “ “우리 딸들은 떡도 먹지 않아요. 냉장고에 얼려 두었다가 엄마나 먹으라고 꺼내 주어요.“ “그럼 됐네요. 우리는 케익보다 떡이 더 좋잖아요” “그 때가 살기 좋았어요. 무슨 일이든 지금처럼 급하지 않고. 한결같아 변하지 않았어요. 물 흐르듯 그냥 편안하게 살면 되었지요. 정말 그때가 그리워요“ 모든게 하도 빠르게 바뀌니까 알기도 힘들고 알다가도 잊어 버려서 적응해서 살아 나가기가 정말 힘이 드네요.“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날것 같지않았는데 내 차례가 되어서 그녀 와의 대화는 끝이 났다. 정말 그렇다. 집에 있는데도 사기꾼들이 전화를 해서 사지도 않은 전자제품을 어느 백화점에선가 내가 샀다며 카드를 결제를 하라고 전화가 왔다. 나는 전자제품을 산일이 없다. 현금카드는 안 쓰기 때문에 별일이 없이 지냈지만 처음에는 놀래서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걸어 보곤 했었다. 그후로도 종종 그런 전화가 걸려 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요즈음은 언제나 서로 터놓고 살 이웃이 없을까 마음으로는 갈구하며 지나게 된다. 이웃에 사람이 살아도 진정한 이웃이 없는 세상이다. 너무 친절하게 굴어도 선듯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들다.우리가 예전 처럼 서로 믿고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살수있는 푸근한 세상이 언제쯤이나 찾아올지 요원한것만 같다. 08년 1월 18일 청초. |

2008.01.18 13:21
변해가는 세상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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