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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언덕을 오르며 / 조 용순 - 지난겨울 찬바람 타고 스며들었던 그대 편지에 아직 답장도 못했는데 목마른 가로수를 흔들고 휘몰아치는 여울목으로 불어 재끼던 바람 다시 가슴으로 불어닥치고 있어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목울대를 때리며 가슴 후벼내는 바람 앞에 자꾸 추워져 움츠렸던 마음 펴고 겨울 편지를 쓴다 이 겨울엔 차가운 어둠을 내몰고 빛으로 채우는 하얀 이야기로 그대와 내 가슴 훈훈하게 데웠으면 우린 지금 살아 있어 다시 찬바람 앞에 서 있고 사랑이라는 말을 수없이 하며 갈망의 언덕을 바라보는데 그곳엔 추운 가슴 녹여주는 빛살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알려주기도 하고 희망의 노래가 하얀 눈송이로 쏟아질 것 같아 서로 시린 가슴 들여다보면 안쓰러워 눈물 글썽이겠기에 어깨 감싸 안아 찬바람 막아주며 저 겨울 언덕을 함께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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