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의 강

by 미강 posted Ja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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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 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이 배경사진이 맘에들어  desk top 에서 원본을 조절하여
길게 늘여놓아 중간에 있는 검은 선을 없애고 싶어 
했는데 아무리 해도 실력 부족으로 ,
할수없이 두개를 놓고  시를 올렸습니다 .
또 첨엔 맨아래에 검은테가 안 나타나서 애를 썼는데
다시 어찌어찌 주무르다가 나타났는데
이글을 썼더니 다시 없어졌습니다 .
나중에 다시  궁리하기로 하고
이대로
만들어 놓고
그냥 쓸만 해 보여서 올립니다 .
잘 보아 주십시요 .
노래 부르는 가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참 목소리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