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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세월의 덧 없음이여 !!

    그냥  물 흐르듯이 흐르는
    시간의 조각들이 모여서
    한  세월을 만든다.

    새해 아침 불끈 떠오르던 해,
    지난 섣달 그믐날
    불그레 하게 노을을 남긴채
    처연하게 서산으로 지던 해.

    나를 낳아 주시고
    그토록 사랑해 주시며 키워 주신후
    어느날 속절없이 떠나 버리신
    사랑하던 나의 부모님,

    한참만에 우연히 스치며
    만난
    나를 아는 사람.
    모르는 사이 커 가는 아이들,
    피는듯 하더니 어느새 지는 꽃,

    끝 모르게 흐르는 물,
    한 여름날 끝을 모르게
    푸르고 높던 하늘,
    육칠월에 피어 오르던
    뭉게 구름.
    그리고는 떠서
    멀리멀리 흘러 가버린 구름.

    헤어진 친구들....
    잠시라도 못보면 그토록 연연해 하던.....
    살기에 급급하다고 그간 보지 못한
    앞 뒷집 살던 친구.

    그 친했던 친구들....

    책꽂이에 꽂힌 채
    누렇게 색이 변한 책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물건을 싸두었던 신문지.

    그 당시에는 상당히 심각했던
    온갖 지난 사건들이 실려 있는
    날자 지난 누런 신문지.

    아, 세월의 덧 없음이여 !!

    이 모든 것들이 모질게 흐르는
    세월에 실려
    서로를 잊은 채 떠밀려 간다.

    다시 돌아 오지 못할
    영원한 세계로 떠나 버린
    나의 젊은 날의 소중한 조각들이여 ...

    그러나
    이  봄
    나는 지난 해에 받아 두었던
    분꽃 씨와 봉선화 씨를
    앞 마당 한켠에
    심어 보아야겠다.

    오는 날들을
    오래오래 소중하게
    붙들어 놓기 위하여.....

         2004년 2월 5일  씀
                                                   08년 2월 22일 청초



    >

    • ?
      김 혁 2008.02.23 10:53

      지금도 부모님을 기억하시는 동기님,
      우리의 나이가 꿈과 같고 유수와 같이 흘러갔습니다.
      꽃씨를 받아 올봄에 심는 마음은 새롭고 희망이 있는
      우리의 생활입니다.
    • ?
      이용분 2008.02.23 19:16
      김혁동기님 !

      한참 동안 컴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글을 못 올렸습니다.
      급한 김에 우선 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이 글을 쓴지도 어느 결에 사년이 흘러 갔습니다.

      인터넷 모임이 있던 날은 반가운 분들 만나 뵙고
      맛나는 점심에 대화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봄이 아주 가까히 온듯 한데도
      오늘도 날씨는 몹시 춥더군요,

      모쪼록 조심하셔서 감기에 걸리시면 안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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