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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4:38

춘설이 내린 날

조회 수 645 추천 수 5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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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 설                     청초 이용분

      체 밑에서 떡가루
      떨어지듯
      보슬보슬 내린 춘설이
      밤 사이
      온 세상을
      하얀 떡가루로 덮어 놓았다.

      어려운 시절들을 살아 온
      우리라서 그런지
      이 눈이
      시루에 백설기를 만들려고
      준비해 놓은
      쌀 가루로만 보인다.

      까치설날인가
      착각을  한
      까치들만이
      겅중겅중
      눈위를 뛰어 다니고 ...

      미끌어질까봐
      조심들을 하는지
      산등성이 오솔길에는
      아직
      아무도 발자욱을
      남기지 않았다.

      추위를 모르는
      아해 들만이
      때를 만난듯이
      넓은 학교 운동장이 좁다 하고
      소리 지르며
      뛰어 다니고 있다.

      아주 옛날 어린 시절
      저들 모양 천방지축 뛰어 다니며
      눈송이 둥굴려
      꽁꽁 언 손으로
      호호호
      크고 작은 두개의 눈 덩어리
      뭉쳐놓고 ...

      숯으로 삐딱하게 눈을 만들고
      솔 가지로 콧수염 붙여 놓고
      세수대야 모자 씌워
      한 옆에 세워 놓고선
      동생과 눈싸움을 하며
      즐거히 뛰어 놀던 시절 ...  

      그 어느 때였었을까
      우리들에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긴 하였던가 ....
      문득
      그 옛날
      코 흘리개 시절로 돌아 가 보고프다.

                                         08년 2월 26일




  • ?
    김 혁 2008.02.28 11:21

    이른 봄에 겨울 눈처럼 하얗게 내렸습니다.

    2월 25일이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었는 데
    그 날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정권이 바뀌는 날을 축하하는
    서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는 삭제하였습니다.)

    음악이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8.02.28 16:20
    앞산에 펼쳐진 설경이 하도 아름다워서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조심스럽게
    한 발자욱씩 내 디디면서
    달 나라 땅에 처음 내린 우주인 모양
    잠시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자주 경험할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김혁동기님께서 또 예쁜 따님 댁에 다니러 가신다니
    부러운 마음이 우선이구요.
    막중한 집 열쇠꾸라미를 들려 주신다니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모두 잘 되겠지요.
    걱정 마시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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