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기도 / 조용순 -
지상에 남아 바라는 것은
차가운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삶이라 해도
오직 평화와 행복을 바라보는 눈길은 간절해서
오늘도 촉촉이 젖어 갈망하오니
하늘 아래 남아 숨 쉬는 모두에게
고르게 숨 쉬게 하시고
난폭하게 번뜩이는 눈빛에 안정과 사랑만이 깃들어
부드러운 화평의 마음결이 흘러서
무력으로 세상을 캄캄한 어둠 속으로
떠밀지 말게 하소서
생의 선물로 받은 우리의 귀한 새싹들이
쌔근쌔근 잠자는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워
바라보면 언제나 당신께 감사가 나오니
이 지상에 자라나는 어린 생명을 위해서라도
온 세상에 평화가 흐르는 아름다운 천국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