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꽃 우리 집에 있는 여러개의 화분 중엔 빨간 동백꽃이 있다, 한겨울 추운 속에 심심치 않게 피어나서 삭막함을 면하게 해준다 보통 이꽃은 홑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집의 꽃은 장미꽃 처럼 여러 겹을 한 겹꽃이다. 어느 모란장날 남편과 함께 사온 꽃이다. 해 묵으면 덩치도 커지고 숲도 이루는 나무다 국민가수라 일컫는 이미자의 `동백꽃`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꽃이기도 하다. 그 꽃이 오늘 발코니 한쪽 구석으로 다른 꽃에게 밀려났다. 그 언제던가 한참 오래 전 남해안 다도해를 유람선을 타고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동백섬에 들러 해묵은 동백꽃 나무들이 우거진 어두컴컴한 숲 사이로 몸집이 자그마한 새가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날라 다니면서 우지지며 노니는걸 본적이 있다. 그다지 애도 안 먹이고 거름을 주고 때 마춰 물만 잘 주면 짙푸른 잎과 진분홍색 꽃을 여러송이 피우지만 그렇게 사랑 받지도 관심을 끌지도 못 하는건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가 겪는 인간사에서도 착하고 성실하며 정직한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밀려나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 그는 까다롭게 굴지도 않고 쉽게 잘 자라고 잘 피어서 그런가 보다. 밀려난 그 꽃이 애처럽게 생각되어 다시 가서 들여다 보니 해맑은 분홍색 겹 꽃잎속에 노란 술들이 예쁘게 박혀져 있는 아주 소박하고 순진스러운 꽃이다. 그래서 매번 모란장날에 가 보면 이 사림 저 사람 많은 사람들 손에 들려져 그들의 집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팔려 가나보다. 2008년 3월 20일. 청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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