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치료가 되면 떠나 나오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특히나 요즈음은 나의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과 싸우고 있는 소식이 들어오는지
가슴이 벌벌 떨렸다가
가슴이 덜컹 했다가
얼굴이 한증막에서 나온사람처럼
열이 펄펄 오르다가
지금도 어찌 할 도리가 없어
이것도 올렸다 지우고
저것도 올렸다 지우고 했습니다 .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환자의 아픔 아래애서
함께
서성이어야 하나
환우여러분
슬픔은 슬픔대로 오라하시고
기쁨은 기쁘게 뛰어 오도록
기다리셔요 .
시간이 답을 줄 것입니다 .
2008년 4월 4일 밤 금요일 11시 31분
오늘도 내일을 위해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 잠 자리로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