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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5 12:13

환우 여러분과 함께

조회 수 678 추천 수 9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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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것은  
        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치료가 되면 떠나 나오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특히나 요즈음은 나의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과 싸우고 있는 소식이 들어오는지
가슴이 벌벌 떨렸다가
가슴이 덜컹 했다가
얼굴이 한증막에서 나온사람처럼
열이 펄펄 오르다가
지금도 어찌 할 도리가 없어
이것도 올렸다 지우고  
저것도 올렸다 지우고 했습니다 .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환자의 아픔 아래애서
함께
서성이어야  하나


환우여러분
슬픔은 슬픔대로 오라하시고
기쁨은 기쁘게 뛰어 오도록
기다리셔요 .
시간이 답을 줄 것입니다 .

2008년 4월 4일 밤  금요일 11시 31분
오늘도  내일을 위해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 잠 자리로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