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 수 없는 길

by 미강 posted Apr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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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강가를 그리며

                 이임영

        참꽃 무리진 가파른 산비탈
        지난 겨울 털갈이 끝낸 소나무
        병풍처럼 청청하고
        봄 볕 머문 강 둔치에
        햇살이 초록색 미완의
        붓 자국을 남겨놓았다

        연한 갈댓잎 바람에 간지럼타고
        겨우내 향기를 축적한 쑥
        자갈밭에서 봄볕이 행복한 시간

        아른거리는 물결 위로
        고요한 강의 적막을 가로질러
        꾸국~
        물새소리 메아리치다
        이내 고요를 되찾다






        그 강물 감정이 없어서
        다만 하류를 따라 열심히 흐르기만 할 뿐

        나의 삶도
        내일을 가늠해보기만 할 뿐
        최선을 다해 오늘을 소진시킨다

        그 물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여정이 끝나는 곳

        강물을 따라 한 점 여백없이 채우는
        불변의 하늘만이 알고 있으리


        ▒시선은 멀리 행복은 가까이서 수록▒

        특수한 위상은 축복이자 곧 그 반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