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마른 그리움으로 / 안국훈 -
그리움도 나이를 먹는가
또 다시 밀려오는 파도 위로
하얀 갈매기 따라 그리움 날면
더 많은 세월 가기 전에
그때 그 간절함으로
지금도 보고 싶은 사랑이여
비가 내리는 날에도
그대 얼굴 자꾸만 떠오르거늘
아직도 그대와 나 그 간격은 너무 멀구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만의 연인
그윽한 눈길 머무는 곳에
기억은 멈췄지만 세월은 흐른다
보고픔은 피를 달군다
턱까지 차오르는 보고픔은
햇살처럼 하얗게 부서져 쏟아지면
더 깊게 가슴 아파지기 전에
처음처럼 그 마음으로
언제나 사랑하는 그대여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지만
그대 그리워하는 일이
생살 도려내는 아픔일지라도
지금 저기 별처럼 멀리 있다 하여도
손 뻗어 닿을 만큼 다가가서
오래 머물고 싶어라
사랑은 여백 있는 풍경인가
바람 없어도 흔들리며 피어난 꽃
달빛 한 줌에도 눈부신 미소를 짓는다
그리움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법
깊어가는 밤에 반짝이는 별처럼
지금 그대가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