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연가]봄날은 간다-글 그림/雲谷 강장원
꽃 바람 쐬다가 봄바람 나던 그 봄날
집에도 가기 싫고
그냥 꽃그늘 아래 퍼질러 앉아
종일을 보내고도 돌아갈 줄 몰랐는데
앞 뒷산에 봄 안개 자욱한 날
꽃이 지니 빈 꽃바구니는
황토방 벽에 걸어두고
이슬이 촉촉이 젖은 길섶에
검정 고무신 코에 젖은 이슬 털며
산 나리 피었는지 산기슭 기웃대던
한나절 뻐꾸기는 그리도 울어 쌓던 날
유년의 고향은 이제
기억 저편에 빛바랜 벽화로 남아
봄날은 간다.
고운 임 더불어 꽃 바람을 맞을걸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