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햇살로 다가와
도드라지지 않고 모나지 않는
음각(陰刻)으로 새겨질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입김 풀어지는 새벽
푸른 안개 숲으로 다가가면
젖은 몸 감싸주고
포근히 안아줄 것만 같은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스쳐갈 인연이거나
한순간 꿈이었을 추억이라도
날마다 끓어오르는
심장 뛰는 소리로 사랑하고픈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인 듯 스치고 지나도
그의 따뜻하고 풍요로운 눈빛
금세 알아낼 수 있을
나만의 인연으로 키우고 싶은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깊이 햇살로 찍어낸 화인
그대 사랑으로 자박자박 오시면
맨발로 뛰어나가 안기고픈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마운틴과 헤즐럿 섞어 뽑은
감미로운 커피를 함께 마시며
온 가슴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자라나는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