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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삼백예순닷새 중 꽃 피우고 있는 날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행운목처럼 한 생에 겨우 몇번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겨울 안개를 들판 끝으로 쓸어내는 나무들을 바라보다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도 아름답고 나무 그 자체로 존귀한 것임을 생각한다 우리가 가까운 숲처럼 벗이 되어주고 먼 산처럼 배경 되어주면 꽃 다시 피고 잎 무성해지겠지만 꼭 그런 가능성만으로도 나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빈 몸 빈 줄기만으로도 나무는 아름다운 것이다 혼자만 버림받은 듯 바람 앞에 섰다고 엄살떨지 않고 꽃 피던 날의 기억으로 허세부리지 않고 담담할 수 있어서 담백할 수 있어서 나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게 아니라서 모든 나무들이 다 꽃 피우고 있는 게 아니라서... - 도종환 "부드러운 직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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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사랑하는 마음/풀잎/유필이 김 혁 2008.07.02 918
1956 7월을 열며 정추 선생님의 '내 조국' 동영상 (정병열 님 제공)을 올립니다 이웅진 2008.07.01 803
1955 나를 빛나 보이게 하는 것들 김 혁 2008.06.30 653
1954 걱정을 버리는 6가지 방법 김 혁 2008.06.30 630
1953 북해도 (北海道)여행기(3회) 이용분 2008.06.30 678
1952 유월의 마지막날 미강 2008.06.30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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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 Cliff house 2 미강 2008.06.28 735
1948 나는 당신의 초승달입니다 김 혁 2008.06.27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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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김 혁 2008.06.25 651
1944 당신의 정거장 / 정채봉 김 혁 2008.06.25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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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 김 혁 2008.06.24 598
1941 Firenze Sogna (피렌체의 꿈) / Franco Cesarini 이웅진 2008.06.22 698
1940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 싶은 글 김 혁 2008.06.21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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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아름다운 사람에게 / 김경호 김 혁 2008.06.21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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