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이사 오기 직전에 샀던 T.V.하나가 고장이 났다. 내 방에서 보던 T.V.다. 몇 년 후면 지금 쓰는 것들은 모두 못 쓰게 된다고 한다. 방송 출력 방식이 달라져서 그렇다고 한다. 그때 까지 참아 주면 좋으련만 어디 그게 뜻대로 되는 일인가. 최근에 알아보게 내가 눈이 나빠져서 화면은 그런대로 보이지만 설명으로 넣는 글자가 잘 안보이니 그게 문제가 되었다. 거실에 놓인 것은 이미 10만원 정도 돈을 들여서 손을 본 터라 그걸 바꾸기는 아깝고 우선 내 방에서 보던 것을 바꾸기로 한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면은 시중 보다 싸다며 작은 아들이 그렇게 해서 구입 의뢰를 했다. 그런데 몇일 후면 배달되리라고 기대했던 이 물건이 오지를 않는다. 메스콤에서는 심심치 않게 인터넷 사기사건을 보도 한다. 카드결제니 물건을 받고 나서 싸인을 한다며 걱정을 말라고 아들이 거듭 설명을 한다. 나는 모든 걸 현금 박치기로 해 오던 터라 그런 큰 물건을 산후 쓰는 카드 사용방법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도 보름이 넘어가니 영낙없이 사기를 당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처음에는 물류 대란 때문이라더니 나중에는 시중에 그런 모델 상품이 품절이란다. 한편 은근히 마음이 동한 듯 남편은 집에 다니러 온 큰 아들과 함께 "새 T.V는 거실에. 지난번에 고친 거실 것은 안방으로 하면 어떨까 ? ^^ " 하면서 짐짓 내 눈치를 살핀다. 나는 일언지하에 “안 돼요! 내가 결혼하고 평생 사는 동안 내 마음대로 한 것은 전기미싱 하나 바꾼 일 밖에 없어요.!!“ 하고 거절의 표시를 해 놓았다. 여러 번의 재촉 전화 끝에 드디어 물건이 온다는 날 아침이 되었다. 나는 안방에 배달원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하니 노상 읽는다고 머리말에 이것저것 두서없이 쌓아놓은 책들, 글에 관한 프린트 물과 과제 물 등등 늘어놓은 것을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도 좀 복잡하다. 평소 나 답지 않게 단호히 말해 버린 터라 나는 그 물건은 자연스레 내 방에 놓게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해온 모양이다. 사기 사건운운 하며 전전긍긍하다가 하도 오랜만에 배달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편해져서 남편에게 지나가는 인사말로 물었다. “T.V.가 온다는데 당신 기분은 어때요?‘^^ ”몰라,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어!!“ 하는 게 아닌가. 당연히 "좋아" 할줄 알았는데 보아 하니 기분이 별로인 듯이 보인다. 언중유골이라 지난 번 아들아이 하고 말했던 농담처럼 흘린 이야기가 불현듯이 떠 올랐다. 내 마음은 슬럿 머신처럼 '좌루루' 순간 빠르게 변했다. “알았어요. 그 T.V는 거실에 놉시다.” 남편은“아니야 당신 방에 ” 이런 식으로 옥신각신 끝에 결국은 거실에 두게 되었다. " 거저 집안 편안 한게 제일인기야!!" ^^ 새 T.V.는 화면도 크고 두께도 아주 얇아서 공간감이 많다. 고운 칼라화면에 동물의 왕국의 사자나 동물 등이 실물 크기로 바로 옆에서 튀어 나올 듯 생동감 있고 선명하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여러 방면에서 너무나 큰 발전을 하였다. 중동의 세기적인 석유 부호들이 타국 제품을 제치고 사들이는 제품이라니 너무나 훌륭하고 음향도 좋다. 남편 생각은 거실에 초대형 T.V를 놓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바꾼 T.V.도 먼저 것보다 크고 소비전력도 많다. 그러잖아도 에너지 절약이니 하면서 온 세상이 절약 모드로 나가는 추세에 다달이 나올 전기 값도 문제다. 동네 반상회에 나가니 어떤 중년 아주머니가 한달 전기 값으로만 36만원 정도나 나간다며 죽는 시늉을 한다. 거실에 사십 몇 인치 안방에 오십 몇 인치 T.V를 설치하였더니 그렇다고 한다. 아파트 평수 넓으면 관리비 많이 내듯 엄청난 전기료를 감안한다면 너무 큰 화면의 T.V.를 좋아 하는 것도 생각 해 보아야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한 달분 전기료가 나오는 걸 보고 생각해 보아야지.... 보지도 않으면서 습관처럼 T.V를 그냥 켜 둔채 오며가며 다른 일을 하던 요 얼마 전 버릇이 일시에 멈춰 졌다. 비싼 전기료 생각을 하면 안 볼 때에는 철저하게 끄고. 풀러그 까지 빼어 놓으니 오히려 전기 값이 덜 나오지 않을까.... 언제 까지 긴장을 해서 그렇게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끼는 것 이상의 절약 방법은 없을 테니까... 08년 7월 22일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97 |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 김 혁 | 2008.07.25 | 655 |
1996 | 독도의 진실(필독 후 전달) | 이웅진 | 2008.07.24 | 595 |
1995 | Beware of dog ! | 미강 | 2008.07.24 | 751 |
1994 | 그대와 내가 우리 되기 위하여 / 안상인 | 김 혁 | 2008.07.23 | 689 |
1993 | 여러가지 모습들 | 미강 | 2008.07.22 | 568 |
1992 |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 김 혁 | 2008.07.22 | 574 |
1991 | Darling Lili (밀애) | 이웅진 | 2008.07.21 | 695 |
1990 |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지 마라. | 박현숙 | 2008.07.21 | 645 |
» | 새로 산 T.V. | 이용분 | 2008.07.21 | 668 |
1988 | 하늘과 바다 / 김진학 | 김 혁 | 2008.07.20 | 614 |
1987 | 동창이 밝았느냐 ! | 미강 | 2008.07.20 | 761 |
1986 | 내 맘에 남겨,영원으로 / 황라현 | 김 혁 | 2008.07.19 | 699 |
1985 | 조용하지 않은 세상 | 미강 | 2008.07.19 | 688 |
1984 | 回歸하는 연어 처럼... | 이용분 | 2008.07.17 | 1020 |
1983 | 환우 여러분과 함께 | 미강 | 2008.07.17 | 829 |
1982 | 그냥 친구와 진짜 친구의 차이 | 김 혁 | 2008.07.17 | 720 |
1981 | 늘 곁에 있으면 좋겠읍니다 | 김 혁 | 2008.07.15 | 810 |
1980 | 보랏빛 그리움을 싣고 내리는 비 | 박현숙 | 2008.07.14 | 886 |
1979 | 아름다운 사람아 / 김선숙 | 김 혁 | 2008.07.14 | 641 |
1978 | 일찍 피는 꽃을 부러워 말라 | 김 혁 | 2008.07.13 | 714 |